칭찬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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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이라지만 우리 사회의 모습은 고단하다. 뒤돌아볼 짬도 없이 아침을 시작하고 저녁을 맞이하는 게 우리의 일상사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도 ‘살아가는 일’이 버겁기만 한데, 경제사정마저 악화돼 서민.중소업계의 고통이 말이 아니다.

이처럼 우리의 주변 상황은 왠지 짜증스럽고 여기저기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가족.조직 구성원간에 서로 마음을 다독거리고 상대를 칭찬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자연스러운 칭찬 한마디는 분위기를 한층 밝게 하고 업무 능률도 올릴 수 있다. 그래서인지 새삼 ‘칭찬’이라는 말을 곱씹게 한다.

▲올 들어 서점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출간된 적이 있다. 이 책에는 미국 샌디에이고 시월드의 범고래가 등장한다. 책의 주요 내용은 그 험한 범고래를 약한 조련사가 어떻게 길들였을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방법은 바로 ‘고래 반응’이다.

범고래 조련사는 고래가 부정적인 행동양식을 취했을 경우, 그에 대해서는 반응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재빨리 긍정적 행동양식을 유도한 후 그에 대한 보상을 해준다. 저자는 결과적으로 그 육중한 범고래가 관중들 앞에서 멋진 쇼를 선보일 수 있는 것은 바로 조련사의 칭찬과 신뢰라고 말하고 있다.

‘고래 반응’을 인간관계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 속에서도 잘못한 것만 찾으려는 이른바 ‘위통수치기’보다는 잘한 점을 찾아 칭찬해 주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칭찬 속에서 자란 아이는 당장은 차이가 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게 되고, 격려와 칭찬이 익숙한 조직이 경쟁사보다 더 많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과 격려를 좋아한다. 꾸준히 운동을 하는 나이 많은 어른에게 “요즘 건강미가 넘친다”고 말 한마디를 해보자. 상대방의 얼굴이 곧바로 밝아질 것이다. 그는 자신의 건강관리에 기울인 결실이 이제 나타나는가 보다 여기고 더욱 더 열심히 운동을 할 것이다. 이처럼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을 준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칭찬에 인색한 국민도 없다고 한다. 오랜 기간 체면과 형식을 중요시하는 유교문화에 길들여진 탓에 남에게 칭찬하는 것이 왠지 낯간지럽고 쑥스러운 일로 인식되고 있다.

사실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던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고통에 허덕이고 한숨이 절로 나는 현실에서 상대를 칭찬하고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이 삭막한 사회생활에 한줄기 신바람 역할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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