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맛과 인정 선보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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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다프라자' 손님맞이 준비

“잔치 음식을 내놓아야죠. 제주에서 남북이 만나 한바탕 잔치를 벌이는데 푸짐하게 한상 차릴 겁니다.”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남북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에 참가하는 북측 참가단의 공식 호텔로 지정된 라마다프라자호텔.
12일 오후 10시 호텔 주방은 일반 조리업무가 끝나자 열기 가득한 회의실로 바뀌었다.

“북한 사람들은 국수를 좋아한대요.”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떡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던데.”
“그러면 제주도 오메기떡은 꼭 메뉴에 포함시키세요.”
호텔측은 지난달부터 객실, 식음료, 조리, 관리, 기획 등 5팀 20여 명으로 구성된 ‘평축행사 준비팀’을 구성해 분야별로 상황.시설 점검에 나서고 있다.

이날 조리팀장을 맡은 고순호 조리과장(42)은 팀원들과 숙의 끝에 오메기떡, 빙떡, 옥돔구이 등을 일단 주메뉴로 정하고 다음 회의에서 다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프랑스에서 수년간 정통 프랑스 요리를 공부한 20년 경력의 고 과장은 “제주의 전통음식 외에도 감귤 소스를 이용한 ‘감귤무스’ 등 디저트를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주 근무가 처음이라는 고 과장은 “할아버지 고향인 제주에서 뜻깊은 행사를 치르게 돼 조리 책임자로서 어깨가 무겁다”고 덧붙였다.
북측 참가단이 이용할 식당내 서비스를 맡은 박난정씨(28.여)는 “나보다 어린 북쪽 참가단이 식당을 찾으면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동생 대하듯이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리.식음료팀 외 다른 팀들도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객실팀에서는 북측 참가단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인테리어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객실내 조명의 밝기 정도도 최적의 상태로 조정해놓고 있다.
개관 이래 가장 큰 행사를 맞는 호텔측은 특히 300여 명의 직원들에게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각 팀장들은 수시로 조회를 통해 북측 손님이라는 특수성 아래서 최상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고객관리담당 김현식 계장은 “북측 참가단을 자극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은 삼가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 직원 중에는 2000년과 2001년 서울 코엑스와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치른 직원들이 다수 있어 이번 행사는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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