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반드시 출하 조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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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이 청신호 조짐을 보이고 있다니 다행이다. 무엇보다 대체로 신맛이 적고 당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과와 배 등 다른 과일이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품질이 떨어진 것도 감귤의 경쟁력 우위 확보 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 이전에도 초기에 출하된 감귤은 대부분 좋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 문제는 집중출하가 이뤄질 경우에도 적정가격이 유지되겠느냐 하는 것이다.

예년에 비해 감귤의 품질이 좋아지고 경쟁력이 앞서는 등 시장점유 조건이 유리해질 것 같다니 일단 마음이 놓이지만 그렇다고 조금도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오히려 모처럼 찾아온 호조건을 최대한 잘 살려 마지막 출하시까지 적정가격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상품감귤만을 출하토록 한 감귤유통명령제를 이행하는 것은 기본이고, 반드시 적정생산과 출하량 조절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초기 호조를 보인 감귤가격만 믿고 적정생산을 포기하거나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내보낼 경우 공급 초과로 인한 가격하락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강력한 감귤유통명령제 시행으로 상품감귤 출하와 적정생산이 성과를 거둔다 해도 출하량을 조절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일정 기간에 수확되고 장기간 저장이 힘든 감귤의 특성 때문에 동시 대량 출하에 의존해 오고 있다.

제주도와 농.감협은 비상품 감귤 출하 금지 대책뿐 아니라 반드시 홍수출하 억제대책도 내놓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공급이 수요를 훨씬 초과하면 시장가격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감귤맛만 믿고 물량 출하에 신경을 놓아 가격하락을 초래하는 우(愚)를 범해선 안된다.

상품감귤과 적정생산은 생산농민들이 해야 할 일이지만 생산된 감귤을 제값을 받아 팔아주는 일은 사실상 농.감협과 각 지자체의 몫이다. 특히 농협의 역할은 중차대하다.

농협은 전국 농산물공판장별 감귤 출하량과 가격 형성 등 유통실태를 손금을 보듯 꿰뚫어 보는 능력과 체제를 갖춰야 한다. 유통명령제는 제주도가 책임을 지고 관철하고, 농협이 출하조절만 성공시킨다면 홍수출하로 인한 감귤가격 하락은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상품감귤만 적정 출하하는 중간상인들의 양심적인 상행위도 절대 필요하다. 감귤농가, 감귤당국, 상인 모두 모처럼 조성된 감귤 제값 받기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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