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강제 착색행위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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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인 가을이다. 올해 잦은 비날씨와 태풍 ‘매미’의 여파에도 최근 제주도 전역에는 과수원 돌담 너머로 감귤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최근의 소식들을 보면 전국적으로 과수 작황이 좋지 않아 과일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고 제주감귤도 이에 뒤질세라 밭떼기 거래가 비교적 높은 가격에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면 그릇된 방법으로 덜 익은 감귤을 강제로 착색시켜 높은 가격을 받으려는 일부 농가와 유통업자 등이 속출해 제주감귤산업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카바이드를 이용해 감귤 외곽만 포장하고 속은 알차지 않아 결국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나아가 제주경제를 어렵게 하는 불볍행위인 것이다.
최근 2년간 도내에서는 카바이드를 사용해 감귤을 강제로 착색시키다 폭발사고로 이어진 사례만 4건에 달해 600여 만원의 재산피해와 함께 2명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카바이드는 화학적으로 물 혹은 공기 중 습기와 반응하면 수산화칼슘용액과 아세틸렌가스가 발생하게 되는데 덜 익은 감귤을 강제로 착색시키기 위해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 폭발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소방법은 카바이드를 제3류 위험물로 규제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소방방재본부는 이같이 덜 익은 감귤을 카바이드를 사용해 강제로 착색시키는 행위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올해 말까지 소방검사직원과 별도의 단속반을 투입해 감귤선과장과 감귤농가, 철물점, 감귤포장재 판매점 등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청정 제주 감귤은 자연에 정성만을 더하는 이른바 가공되지 않은 생과의 이미지가 강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순간의 경제적 이익을 따져 감귤 강제 착색을 위해 카바이드를 사용한다면 감귤의 대외 이미지 추락은 물론 크게는 제주경제에 아물지 않는 크나큰 상처로 남을 것이다.
감귤농가와 관계되는 분들의 곧은 의지가 필요한 때다.

<제주도소방방재본부 소방정보통신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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