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미착용…아직도 먼 자율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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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경찰청은 최근 20일 동안 도내 운전자들의 안전벨트(안전띠) 미착용 실태를 단속한 결과, 하루 평균 373명을 적발했다고 한다.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관련 혐의로 적발된 운전자는 모두 1만6472명으로 하루 평균 55명꼴이었다.

결국 경찰 통계는 최근 들어 안전벨트 미착용 운전자가 평소보다 무려 7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결코 가벼이 넘길 문제가 아니다. 교통안전 불감증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화상으로서 그만큼 교통사고 사상자가 늘어날 것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찰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교통사고 치사율을 분석한 결과 안전벨트 미착용 때가 23.7%로 안전벨트착용 때인 8.3%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전문기관의 실험결과도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사망사고를 90% 이상, 부상사고도 75%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사고 시 안전벨트를 맺느냐 안 맺느냐에 따라 그 차이가 극명하게 달라짐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안전벨트가 생명벨트라는 얘기다.

따지고 보면 운전하는 사람치고 안전벨트의 필요성과 효용성에 대해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필요성과 효용성을 인정하면서도 막상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게 우리다.

더구나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안전을 위하는 일인데도 말이다.

대단한 비용이나 수고가 따르는 일도 결코 아니잖은가.

몹시 부끄럽게도 이 정도의 작은 의무조차 실천하는 못하는 데서 우리의 성숙되지 못한 후진적인 시민의식을 보게 된다. 그러니 일상의 사소한 일조차 스스로 해결하기 보다는 타율에 의해 강제당하며 범칙금을 물어야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27일 현재 도내 차량등록대수가 24만대를 돌파하였다고 한다.

도민 2.4명당 1명꼴로 자동차를 보유한 셈이니 놀라운 성장이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 성장과는 달리 우리의 자율역량은 아직도 멀었구나하는 생각이다.

그럴수록 선진 민주사회 건설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안전벨트 착용과 같은 자발적인 ‘작은 실천’이야말로 민주사회로 가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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