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으로 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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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석·제주대 교수·경영정보학과·논설위원>


남과 다른 상상력이 문제 해결의 열쇠이다.

1856년 뉴욕에 최초로 승객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다.

당시에는 엘리베이터 속도가 너무 느려 사람들의 불만이 컸다.

엘리베이터의 속도를 빠르게 하려면 많은 연구개발비와 시간이 필요했다. 고객 불만이 계속 쌓여갔다.

 한 엘리베이터 여성 관리인이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을 붙여놓는 것을 제안했다.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거울로 시선을 향했고, 거울을 보는 사이에 어느새 목적한 층에 다다랐다.

사람들이 거울을 보게 함으로써 엘리베이터의 속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었다.

엘리베이터 회사는 거울 하나로 회사의 경비와 사람들의 불만을 모두 해결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은 유럽 크로아티아의 항구도시 자다르(Zadar)에 있다.

자다르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방파제로 유명하다.

자다르의 방파제는 구멍이 있는 보도 아래 75미터 길이의 파이프가 35개 설치되어 있다.

파도가 출렁거릴 때마다 방파제 밑의 공기를 바깥으로 밀어내며 오르간 소리를 내게 했다.

파도의 크기와 속도에 따라 바다 오르간은 각기 다른 음을 연주한다.

음향과 건축이 조화된 바다 오르간은 2006년 유럽 공공디자인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흔히 파도소리를 노랫소리에 비유한다.

자다르는 사람들의 상상을 몸으로 직접 느끼게 구현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자연이 연주하는 바다 오르간 소리를 듣기 위해 자다르 방파제를 찾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중에서 가급적 편리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스웨덴 스톡흘름의 지하철 이용자들은 계단을 더 많이 이용한다.

스톡홀름의 지하철 출입구 계단은 피아노 계단이다.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연주하듯이 사람들의 발걸음이 계단을 연주하게 만들었다. 계단에 센서와 음향장치를 내장시켰다.

계단을 밟으면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영화 ‘빅’에서 톰 행크스가 대형 피아노 건반 위에 올라가 춤을 추는 장면과 같다.

사람들이 계단을 밟을 때마다 피아노 선율이 울려 펴져 사람들은 재미있어했다. 평소보다 계단 이용자가 66% 늘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데 중요하다.

문제는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지만 그 효과는 작다는 데 있다.

홍보활동이 일방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니혼전기는 고객참여를 통한 기업홍보 활동으로 성공했다.

니혼전기는 네티즌의 환경보호에 관한 이메일 100개를 받을 때마다 호주 남부 캥거루 섬에 유칼립투스 나무를 한그루씩 심겠다고 약속했다.

사람들은 작은 노력으로 쉽게 지구 환경 보호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입소문을 퍼뜨렸다.

4년 동안 40만 명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여 4000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니혼전기의 캠페인은 2004년 칸느와 클리오 광고제에서 사이버 부문 대상을 받았다.


근대화의 개발에 소외되고 낙후되었던 전라남도 함평군은 축제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 했다.

‘유채꽃 축제’를 기획했지만 다른 지역에서 이미 행하는 곳이 많았다.

명승고적이 전무한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야 했다. 체험과 학습을 겸한 생태체험학습 관광명소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많은 고심 끝에 함평군은 친환경 농업지역, 생태환경보전지역으로 연상되도록 ‘나비’를 지역 알리기 상징으로 삼았다.

나비를 소재로 한 세계 최초의 축제가 함평군에서 열렸다.

나비 축제는 인구 3만 8천 명에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4%에 달하는 함평군에 연간 200만 명을 불러 모았다.

상상력의 날개는 자원한계의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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