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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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엔젤레스의 405번 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추석 귀성길을 연상시킬 만큼 꽉꽉 막히는 교통체증으로 악명이 높다.

이런 탓에 바로 나란히 뚫려 있는 ‘세풀베다’라는 도로도 짜증나는 고속도로를 피하려는 차량으로 넘쳐날 정도다.

그런데 그저 평범한 이 도로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이유가 있다.

이곳에 들어서 있는 특이한 자동차 세차장이 그 덕분이다.

겉을 들여다봐서는 다른 세차장과 다를 것이 없지만, 그 안에는 세계에서 단 하나 뿐인 세차장 서점이 있어서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고객들에게 독서할 수 있게 한 작은 배려가 이끌어낸 결과다.

단순하지만 세차장이란 고정관념을 깬 발상의 전환으로 이 같은 변화를 이끌어냈으니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듯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라고 불리는 앨빈 토플러 역시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시대 흐름에 맞는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다.

그럼 각 분야에서 비춰진 발상의 변화속도는 어떨까. 비록 논쟁의 여지는 있을 수 있지만,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9대의 자동차와 비교한 관료조직의 변화속도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중간 정도로 평가한다.

기업체와 시민단체, 가족, 노동조합에 비해 느리지만, 학교, 국제기구, 정치조직, 법의 변화 속도보다는 빠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료조직의 변화 속도가 기업의 160킬로미터에 훨씬 뒤지는 40킬로미터에 불과할 정도다. 한마디로 현대사회의 변화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느림보 자동차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어제 서귀포시청에서 내놓은 보도자료는 신선한 충격이다.

무엇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의 1%는 옛말’이라는 내용에서다.

그동안 제주도 공무원사회에 깔려 있는 ‘인구가 전국의 1%’인 만큼 중앙의 지원예산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전국 대비 1% 수준만 유지하면 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돼서다.

물론 보육분야에 국한된 내용이지만, 전국의 1% 수준을 뛰어넘어 전국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결과적으로 노력하면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는 신념이 이를 이끌어낸 것이다.

공무원을 포함한 제주사회에 전국의 1%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의 전환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길 기대해본다.
<송용관 남부지사장 겸 남부취재본부장>
songyk@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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