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틱스(Chaotics) 경영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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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네 번이나 지내면서 미국 경제대통령으로 불렸다. 재임기간 그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다. 말 한마디로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주식시장이 울고 웃었다. 소위 ‘그린스펀 효과’다.

그러나 통화정책의 ‘신의 손’이었던 그가 저서 ‘격동의 시대’에서 털어놓은 경험담은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그는 지구촌의 잇따른 경제위기 상황에 대해 “매번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그럭저럭 버텨내거나 기도하는 게 고작이었다”고 했다.

▲그린스펀이 살았던 ‘격동의 시대’는 과거가 아니다.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된 현재진행형이다. 혼란과 무질서가 팽배한 오늘,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가 우리 곁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 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이론 가운데 근래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이 ‘카오틱스(Chaotics) 경영시스템’이다. 이 시스템 제안자는 마케팅 분야 1인자로 꼽히는 필립 코틀러다. 그에 따르면 기업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세 가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첫째는 위기를 측정, 예고하는 조기경보 시스템이고, 두 번째는 예측 가능한 위기상황별로 시나리오를 구성해 실행 순서를 정하는 시스템이고, 세 번째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즉, 조기경보-시나리오 구성-신속 대응의 순서로 위기상황을 기회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코틀러는 이 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할 수만 있다면 불황을 오히려 반기며, 사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런 기업이 성장한다.

▲‘카오틱스 경영시스템’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개인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국민을 패닉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신종플루에 대한 대처법도 이 시스템을 통해 점검할 수 있다. 과연 정부의 조기 경보에는 문제점이 없었는가.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가 제대로 짜여 졌는가. 그리고 그 대응책은 합당하고, 신속한가. 특히 정부 정책이 지방자치단체로 내려오면서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은 없었는가. 이런 맥락에서 국민은 신종플루에 관한한 정부를 그리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 패닉상태가 그 예다.

▲10·28 재보선 결과 또한 코틀러 시스템의 조기경보로 받아들일 수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 접전지에서 여당이 참패하고 야당이 완승을 거둔 것은 미래 정치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변수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여야는 이 변수에 대한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대로 짜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지지가 달라질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현창국 e-news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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