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동판에 투영한 제주원형 이미지
망치로 동판에 투영한 제주원형 이미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5년 전 제주정착 권오균 작가 4번째 조형전 갤러리 '다비치.리'

경북안동 출신 권오균 금속공예가(46)는 5년 전 제주에 정착했다. 수려한 자연풍광에 홀려 안덕면 대평에 둥지 틀었다. 서울과 일본에서 작업해온 그는 이후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에도 참여했다.

“세계자연유산답게 제주 산야와 바다는 물론 돌멩이 하나까지 모티브를 선사하더라”는, 여태 가슴 설레는 그의 소회다. 당연, 동판 자르고 두드리고 구부리고 굽고 땜질하고 용접하는 작업도 가속이 붙었다.

도내.외, 해외 건축 조형물도 여럿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권 작가의 4번째 금속 조형전 ‘망치소리’가 2~15일 서귀포시 토평동의 갤러리 ‘다비치.리’에서 열린다. 갤러리 초대전으로, 검붉은 브론즈 작품전이라 가을과의 조화로움도 절묘하다.

전시작마다 제주색이 짙게 밴 이미지를 잉태한 채 인간정서의 극한점을 자극하고 어루만진다.

탄생, 사랑, 보금자리, 들녘 어느 그 자리에, 잊을 수 없는 환상곡, 세월의 흔적, 물장구 치고, 마음 깊은 곳에, 기다리는 마음…. 오름에 그 빛 내리고 등 제목에서 제주자연임이 공개된 것도 있다.

특히 작품엔 ‘바람의 섬’ 제주가 고농도로 투영돼 있다. 나무와 억새 등이 등장, 휘거나 누운 모습으로 바람의 존재를 증명하는 식이다.

제주바닷가 절벽의 바위를 뚫고 옹골차게 자란 고목과 제주 호롱불을 다룬 작품도 눈길을 쉬 놓아주지 않는다.

여기, 두 오름이 곡선미를 갖춰 형상화되고 등허리엔 한쪽으로 휩쓸린 나무 한두 그루씩 서있는 작품은 말로 형언키 어려운 제주풍경의 진면목까지 보는 이에게 아낌없이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문의 010-2957-2823.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