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휴일제’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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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하려는 승용차 요일 휴일제는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10부제 운행처럼 강제성을 띠지 않고 시민 자율에 맡긴다는 점이 특이하다.

강제적 차량 부제 운행은 자발적 참여에 비해 장기적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특정 시점의 효과를 연중 지속시키려면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모든 승용차가 매주 하루씩 운행되지 않을 경우 시내 일원 교통난은 크게 해소될 것이다. 더구나 요일 휴일제가 시민 출.퇴근 및 학생 등.하교 시간대 차량 적체현상이 종일로 바뀌는 상황에서 제시돼 기대를 갖게 한다.

특히 요일 휴일제 참여 차량에 대해 교통카드를 교부하고 자동차 관련업체와 협약을 체결해 차량 정비시 할인혜택을 주는 방안은 눈길을 끌 만하다. 여기에 공영주차장 무료 사용과 교통유발부담금을 감면해주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전제 조건들이 제도화된다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렇다할 인센티브 제공도 없이 일방적으로 부제 운행을 금지하는 게 문제이지 합당한 조건을 제시하고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할 경우 많은 시민이 동참할 것으로 생각된다.

제주시내 차량 증가 속도로 보아 교통난 심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해마다 기존 도로가 확장되고 새 도로가 뚫리고 있지만 워낙 폭증하는 차량을 일시에 감당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울러 시민들도 지자체의 교통난 해소대책에 적극 협조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무리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고 해도 시민들이 호응하지 않으면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주시도 승용차 요일 휴일제 시행과 함께 도로개발에 보다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안된다. 역시 장기적인 교통대책은 도로망 확충에서 찾아야 한다. 좁은 도로는 넓히고, 개설계획 도로는 서둘러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제주시내 대중교통수단은 여전히 미흡하다. 시내버스 감축 운행으로 오히려 버스 이용은 예전만 못하다. 대중교통수단 확충도 전제돼야 한다.
이런 여건에서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승용차 요일 휴일제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제주시는 제시한 인센티브의 확실한 제공과 함께 자동차세 감면 등 추가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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