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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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 공병단이 모체 부대 될 듯
국방부, 파병 희망자 가족 동의 전제로 우선 선발
조만간 추가 현지조사후 최종 결정
선발부대 2개월간 현지적응훈련


정부가 지난 18일 이라크 추가 파병을 결정함에 따라 군의 파병부대 선발과 편성, 현지적응훈련 등 파병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가 미국이 추가 파병을 요청한 이후 거센 반발여론에도, 북핵위협과 한.미동맹, 국익 등을 고려해 파병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파견부대 편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이미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했기 때문이다.

▲파견부대 편성=국방부는 추가 파병 부대의 주임무는 치안 유지보다 전후 복구 및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이 될 것으로 보고 파견부대 규모 및 편제 등을 결정, 미국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파병부대 성격과 형태, 규모 등과 관련해 기준으로 제시한 원칙을 보면 그 동안 군 내부에서 유력하게 검토됐던 특전사보다는 공병부대를 모체로 의무, 헌병, 수송, 통신, 군수지원 임무가 혼재된 파병부대가 편성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NSC는 이날 미국의 요청을 고려하되 국민여론 지속적 수렴, 제반 현지조사단의 조사 결과, 국군의 특성 및 역량 등을 종합 검토해 파병부대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폴란드군 지휘의 다국적군과 비슷한 부대를, 국회조사단은 건설 및 의료 임무를 띠고 있는 기존의 서희.제마부대를 확대하는 형태를, 정부조사단의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는 비전투병을 각각 희망했다.

정부는 조만간 추가 현지조사를 통해 파병부대 편성 방법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나 미국의 요청과 조사단 보고서, 파병 반대여론 등을 종합하면 새로 파병될 부대는 2개 공병여단을 모체로 편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해외 파견부대의 구성, 훈련일정 등이 확정되면 특정 야전공병단을 모체부대로 지정해 파병 희망자를 가족 동의를 전제로 우선 선발한 뒤 나머지 병력은 전군을 상대로 모집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서희.제마부대의 전례로 미뤄 지원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공병부대는 평균 2.5대1(장교 3.0대1, 부사관 2.1대1, 병 2.5대1), 의료지원단은 평균 3.8대1(장교 2.6대1, 부사관 2.7대1, 병 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국방부는 늦어도 오는 12월까지는 파병부대 선발을 종료, 특전교육단에서 약 2개월 동안 현지 문화와 언어, 정세, 지형지물, 기후 정보 등을 교육하고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현지적응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파병 지역 및 시기=NSC는 파병 시기와 관련해 미국의 요청을 고려하되 국민 여론의 지속적 수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미군 101공중강습사단이 관할하는 이라크 북부 모술에 내년 2~3월 파병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군 당국은 지난 4월 101공중강습사단을 2004년 2월과 3월 중 ‘다국적군 사단’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한국이 폴란드형 사단을 구축해 101사단의 임무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모술에는 아파치 공격헬기 70여 대, UH-60 블랙호크, 치누크 헬기 등 헬기 200여 대, 48문의 105밀리 곡사포, 토우 대전차 미사일,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한 101사단 예하 병력 3500여 명이 치안임무를 맡고 있다.

바그다드 북쪽 400㎞ 지점의 이라크 제3의 도시 모술은 전통적으로 사담 후세인 전(前) 대통령에 충성하는 고장으로, 미.영 연합군의 전쟁 승리 이후에도 이라크군 또는 민병대원들의 산발적인 저항이 계속된 곳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 101사단의 교체 일정과 한국군의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하면 이라크 주둔은 내년 2~3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쿠웨이트 주둔 미 중부사령부 전쟁지휘부와 수시로 접촉, 최종 파병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병부대의 임무=추가 파병부대는 귀국이 임박한 동티모르 상록수부대 또는 최근 귀국한 서희.제마부대 1진과 비슷한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상록수부대는 1999년 10월 동티모르에 파견돼 이 나라가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으로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특전사 요원을 주축으로 한 상록수부대는 주둔지역을 정찰하며 약탈과 방화, 살인을 일삼았던 친인도네시아계 민병대의 출몰을 차단하는 등 치안유지 임무를 수행했다.

또 산속으로 피신해 초근목피로 연명하다 마을로 돌아온 주민들에게 한국 새마을운동 정신을 전수해 불타거나 파손된 주택과 관공서, 교량, 도로를 복구토록 하는 등 자활의지를 심어줬다.

이 밖에 차량 순찰기동과 취약지 상주작전, 불발탄 처리, 난민 및 구호품 호송 경계, 주요 인사 경호, 청소년 상대 태권도 및 컴퓨터 기술 전수, 고아 관리, 청소년 영어교육, 학용품 지원, 문화영화 상영, 이발소 운영, 의료지원 및 방범활동, 지역주민 계몽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 16일 귀국한 서희.제마부대 1진 병력은 이라크 나시리아에서 주민 약탈로 폐허가 된 학교와 병원을 복구하고 파손된 채 방치된 배수로를 정비했으며, 각종 질병에 시달리던 현지 주민들을 치료했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파병부대의 향후 역할과 관련해 인도적 지원과 전후 복구활동이 주임무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구체적인 활동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하지만 파병부대는 주둔지 정세를 파악,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분야를 지원해 우호적인 이미지를 조성하고, 테러와 범죄 예방을 통해 치안질서를 유지하는 한편 상록수부대와 서희.제마 부대의 성과를 참고해 임무범위를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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