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바가지.불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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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 16일 현재 400만1659명이라고 한다. ‘사스’ 충격으로 외국관광객이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내국관광객의 증가로 전체 관광객 수는 예상치를 웃돈 셈이다.

당국은 이로 미루어 연말까지는 목표 관광객 수 48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을 시즌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23일부터 남북민족평화체육축전이 열리는 데다, 뒤이은 평화포럼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광객의 증가는 업계 종사자들의 친절 서비스나 관련 요금의 적정화 등 관광분위기 조성에 있었다기보다는 각종 회의.스포츠.국제자유도시 등의 유치와 관광기반시설 확충 등에 힘입은 바가 더 컸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관광협회 분석 결과 아직도 업계가 제주의 이미지를 흐리는 사례가 많다기에 하는 얘기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제주도관광협회에 접수된 관광객 제안서 중 시정이 필요한 사항은 모두 77건이라는 것이다. 이중 교통 관련이 24건으로 가장 많고, 관광지 관련이 19건으로 다음이다. 그외에 가격 관련 11건, 이정표 및 숙박.여행 관련이 각각 8건, 기타 7건 순이다.

이들 시정해야 할 세부 사항들 중에는 교통업체 직원들의 불친절, 렌터카들의 계약 위반, 관광지 바가지 및 들쭉날쭉한 토산품 가격, 쇼핑 혹은 물품 강매, 다른 지방 여행사의 계약 불이행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행정기관 책임인 도로표지판과 이정표에도 시정해야 할 점이 있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이러한 점들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라 수십년을 두고 제주관광의 고질병으로 진단돼 왔으나 아직까지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행정기관.협회에서 지도도 벌여 보았고, 검찰과 경찰에서 뿌리를 뽑겠다고 다짐도 해 왔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관광지를 흐리는 행위들은 여전하다니 딱한 일이다.

모르긴 해도 제주도가 친절하고, 바가지와 상품 강매가 없고, 계약 위반이 없는, 다시 오고 싶은 관광지라면 국내외 관광객 연간 500만명 돌파는 몇 해 앞당겼을지도 모른다.

국제자유도시, 컨벤션센터, 관광기반시설 확충, 국내외 홍보 등, 이러한 모든 노력들도 업체를 비롯한 도민들에게 관광객 수용태세라는 기본이 갖춰지지 않으면 효과가 적다. 다시 한 번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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