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祝, 北에 너무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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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 평화축전’ 개막을 불과 나흘 앞둔 19일, 갑자기 예술단과 취주악단을 보내지 못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실망스럽고 불쾌하다.
남측 축전 조직위는 어려운 예산에도 불구하고 북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

그럼에도 북측이 느닷없이 전체 행사규모의 절반인 200여 명의 예술단 및 취주악단을 보내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평화축전을 반쪽 행사로 전락시켜버리는 행위라고 나무라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북한이 축전 참가단을 절반으로 줄인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들이 아직 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으므로 확실히는 알 수 없으나 송두율씨 입국 파문, 최근의 남.북 장관급회담 결렬 등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심지어 축전 참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데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낳고 있다. 오죽하면 이런 얘기들이 나돌겠는가.

북쪽의 이유가 어디에 있든 그것은 구실에 불과할 뿐, 말이 되지 않는다. 평화축전은 비정치적인 순수 민간 차원의 평화와, 화합과, 남.북 주민간의 이해와 협력을 위한 민족적 행사다. 송두율씨가 어떻든, 장관급 회담이 어떻든 평화축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리고 평화축전은 어떤 거래의 대상도 아니다. 순수한 민족 잔치일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남북축전에 관한 한, 우리는 북측을 믿기가 어렵게 되었다. 당초 남.북이 이 축전을 열기로 한 것은 7월이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아 9월로 연기되더니 다시 10월로 늦어졌다. 이게 모두 북쪽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결과임은 그들도 인정할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북측 대표단 400여 명이 참가하는 성공한 축전이 되는가 싶더니 최소한의 예의마저 없이 예술단과 취주악단을 멋대로 못 보내겠다 하니 이는 벌써 축전에 찬물을 끼얹은 거나 마찬가지다.

만약 북측이 우리 입장이라면 그들은 축전이고 뭐고 집어치우겠다고 나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북측과는 달라야 한다. 그들이 반쪽만 참가함으로써 아무리 축전이 볼품 없어졌다 해도 당국과 도민들은 그래도 모처럼의 민족축전이라는 의미에서 최선을 다해 성공대회로 이끌어야 한다.

우리는 북에 마지막 당부를 하겠다. 민족 큰 잔치에 약속대로 예술단과 취주악단을 꼭 참가시켜 서로 신뢰가 상하지 않도록 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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