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제주도민방북단 해단식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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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듯 한라에서 백두에 이르는 삼천리 금수강산은 실로 아름답다. 일행은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채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백두산 천지의 신비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장엄한 자태를 보인 타원형의 시퍼런 천지는 떠있는 구름 사이로 때때로 햇빛이 비칠 때마다 은빛으로 물들고 7000만 민족의 한을 달래주듯 반짝거리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일행은 백두산을 시작으로 천지를 뒤로 한채 하행길에 오른다. 정해진 순서대로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백두밀령을 관람한다. 저마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엿보이고 독재자 김일성의 얼굴을 상기하는 듯도 하였다.

성지를 알리고 유례를 설명하는 북측 안내원 여인의 음성은 독특하고 강한 톤으로 시나리오를 열독하듯 하였다. 우리 일행은 계속해서 주체사상탑을 위시해 만경대 고향집, 김일성종합대학, 을밀대, 인민문화궁전, 단군릉, 동명왕릉, 만수대종합전시관, 학생소년궁전, 그리고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 등으로 성지순례를 이어간다.

평양은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창건하고 도읍으로 정한 천년의 고도이다. 그러나 오늘의 평양 거리는 한적하기만 하고 차량의 정체를 볼 수 없다. 지하철과 궤도차, 무궤도전차 그리고 버스가 교통수단의 전부다.

평양의 도시개발은 대동강구역, 보룡강구역, 중구역, 평천구역으로 나눠져 이루어지고 대규모 스포츠타운이 건설된 청춘거리, 신흥주택가인 고층아파트가 건설된 광복거리, 그리고 승리거리, 천리마거리, 개선거리로 분류된다.

평양시가지 길목을 시작으로 대형빌딩, 아파트건물에는 ‘위대한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는 관철하자’, ‘위대한 주체사상 만세’, ‘영광스러운 조선노동당 만세’, ‘온 사회 주체사상화’, ‘일심단결.강성대국’, ‘우리식대로 살아가자’, ‘조국의 평화적 통일만세’ 등 혁명적 구호 수백이 붉은 현수막으로 장식되고, 김일성 동상과 김정일 예찬 플래카드가 도시를 장식한다.

옥류관은 단순한 냉면전문점인데 한옥식 건물로 동시에 5000명을 수용한다고 안내원은 설명한다. 민족식당은 숯불불고기전문점으로 홀의 무대에서는 가무가 연출되고 방문객에게도 연단에 올라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한다.

평양당고기집(개고기잡)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한꺼번에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42년 전통의 개고기전문점이다. 식탁은 푸짐하다. 먼저 갈비고기, 머리고기, 내장 등이 순서대로 나오고 나중에 탕과 밥이 나온다. 후식도 과일, 커피, 아이스크림순이다.

식당 중앙에 노래 반주기도 설치하였다. 실로 기이한 사회가 아닐 수 없다. 과연 그들 사회가 그들 인민에게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게 하는 것인지? 성지로 지정되고 궁이란 이름이 붙은 건물이면 의례히 건물 내부가 대리석으로 치장되고 외부 벽, 바닥 또한 마찬가지다.

건물의 용도가 필시 전시용이 아닐 수 없다. 그들 인민은 기아에 못 견디고 단신으로 또는 집단으로 탈북을 감행하고 오늘도 제3국 영사관에 억류되는 현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한 사실은 김일성, 김정일을 빼고는 북한 사람치고 배 나온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의 5박6일 방북일정은 짧고도 길었다. 결론으로 하루속히 북한도 중국식 개혁개방을 모방해서 수정사회주의국가로 변모되고 드디어는 우리 7000만 백의민족이 한데 뭉치는 통일국가가 되기를 염원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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