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늘이 밀려 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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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마늘이 엄청나게 밀려오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중국산 마늘 수입 물량이 2만1424t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나 불어난 것이다. 더구나 국내 외식업체에서 다량으로 선호(選好).소비하는 값싼 냉동마늘과 초산 조제 마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니 대규모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국내산 마늘이 어떤 운명에 놓일지 매우 우려된다.

언뜻 보기에 믿어지지 않는 수입 물량 같지만 이들 중국산 마늘이 관세청을 거쳐 수입된 것이므로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도리어 밀수입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 마늘은 더 불어날 수도 있을 줄 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중국산 마늘 수입 물량이 지금보다도 훨씬 많아질 것이라는 점에 있다. 올해부터 우리 정부의 중국산 마늘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가 풀려 관세가 30%정도 낮아진 데다, 때 맞추어 중국 정부의 수출 최저가격제마저 해제돼 수입가격이 절반 가량으로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현재의 수입 물량 급증 원인도 거기에 있다.
행인지 불행인지 올해 국내산 마늘 생산량과 재고량이 각각 4%, 10%씩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아직은 마늘 가격도 비교적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다가오는 김장철이 걱정이다.

일반적으로 김장철에는 마늘 가격이 좋아 재배 농민들이 다소 주름을 폈지만 올해는 중국산 다량 유입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아니 올해뿐이 아니다. 향후 과연 국내산 마늘이 살아날 수 있을지가 발등의 불이다.

중국산 마늘의 수입은 국가간의 무역정책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자구책은 있어야 한다. 통관 때의 완벽한 농산물 검역, 통관 후의 원산지 표시 철저 단속 등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특히 정부는 마늘 품질 개선, 신재배법, 약제 살포, 시비 방법 등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재배 전과정을 기계화해 생산원가를 줄임으로써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는 길을 터 주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재배 농민들의 노력도 있어야 한다.

또한 국산만을 원료로 하는 가공 기술.시설의 개발과 지원도 검토해 볼 만하다. 다른 농산물들도 그렇지만, 외국산 때문에 마늘이 추방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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