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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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0월 23일 전야제 행사를 시작하여 남북 문화체육인들이 참석하는 역사상 최초의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이 제주도에서 개최된다. 지금까지 정치, 경제, 문화, 체육 행사들이 부문간 교류 형식으로 남.북한 사이에서 열려 왔으나 이번처럼 여러 분야의 인사들이 함께 참여한 행사가 ‘평화의 섬’을 지향하는 제주섬에서 처음 열리게 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축전을 맞아 그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이번의 민족평화축전은 긴장과 불안정하의 한반도에 말 그대로 평화의 기운을 드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최근 이라크 전쟁과 한국군 파병 등 국내외 상황이 상대적으로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일수록 남북한 사회에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며, 평화의 가교를 잇고, 교류를 확대하며, 관계를 지속하려는 실질적인 상호 접근을 지속해야 한다. 그래야만 평화의 기반은 다져지고 조국통일의 가능성은 더욱 커지며 밝아지게 될 것이다.

둘째 성대하고 내실이 있게 진행되어야 할 민족통일축전은 탈냉전과 민족 분단의 극복을 위해 거쳐 나갈 통과의례이다. 민족통일론은 단지 구두선이나 말치레, 미사여구나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실사구시와 실용노선, 그리고 현실주의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

바로 이점에서 이번 축전은 백마디 말보다 더욱 효과적이고 분명한 통일의지의 구체적 산물이다. 연초 시작된 개최 논의의 성사, 협상과정에서 양측이 보인 인내와 성의, 개최를 위한 양측의 구체적인 논의 등을 통해 상호 신뢰와 신의, 성실의 자세는 매우 의미심장한 결실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평화축전의 개최지로 제주도를 선택한 합리적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제주도가 나름대로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 그리고 전통을 자랑하면서도 뛰어난 자연풍광과 함께 지난 수년 동안 진행된 감귤보내기운동과 같은 제주도 특유의 남북교류사업의 성과 위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넷째 민족평화축전은 민족간 상생과 공존의 원칙, 대등한 관계의 원칙, 상호이해 증진의 원칙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발전된 교류양식의 개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평화축전의 개최는 한국 사회 내부적으로 볼 때 지역사회내에서 남.북한 간 교류사업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게 될 뿐만 아니라 체육문화계에서 인기인들의 홍보대사 위촉과 같은 접근이 갖는 대중성 확보와 사회통합의 기능을 행사하게 된다.

다섯째 이번 축전이 성사되면 냉전 성역 허물기, 남.북한 이질감의 해소, 민족 동질성의 확인과 공유, 공동교류사업 경험의 축적과 같은 중요한 성과를 남기게 될 것이다. 이번 축전은 목표과제로서 민족통일과 평화를 내세우고, 교류 대상으로 체육과 문화분야를 선택하고, 접근 방법으로서 공동 개최의 축전(페스티벌)이라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남북간 교류양식의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번의 축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연속 개최가 약속되고 이행된다면 반평화전쟁광들, 반공보수우익들의 우려와 경계심을 씻어내고, 남.북한 사이의 원만한 관계 유지와 개선을 진정으로 원하는 평화애호세력이나 민주개혁세력의 입지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의 민족간 재통합과정에 난관과 장애가 없을 턱이 없다. 그러나 중단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가면서 속도를 더 내고 방향을 확대하면서 내용을 깊게 해야 한다.

이 무겁고 중대한 사업에 훼방을 놓고 길을 막아서는 냉전수구세력의 진로방해 행위나 외세의 입김을 단호하게 배격하고 진정한 평화와 상호변화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이제 분단 58년의 장벽을 넘어서 한 겨레 한 핏줄임을 되새기며 ‘민족은 하나’라는 생각을 현실로 옮겨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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