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수확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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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은 요즘 감귤이 노랗게 익어가면서 황금빛으로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다.
이달 초순부터 서울 가락동 농산물 공판장 등 전국 7대 도시 도매시장으로 소량씩 출하되기 시작한 올해산 감귤 가격은 지난 4년간 내리 곤두박질치던 것과는 달리 평균 경락가격이 작년비 2~3배 이상 높게 형성되면서 감귤 농가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제주도를 비롯한 일선 시.군 등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생산자단체인 농협 등은 올해를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을 회생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 에틸렌 가스 및 카바이드 등 약품을 사용해 불량 감귤 출하를 금지하는 감귤유통명령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귤유통명령제의 요지는 수십년간 관행으로 이어져 내려온 강제 착색한 감귤과 열매의 크기가 작거나 큰 비상품 감귤, 병해충과에 대한 출하를 금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도시 소비자들이 꼭지부분이 파란 생과인 신선감귤보다는 강제 착색하더라도 꼭지 부분까지 노란 감귤을 선호하는 등 감귤에 대한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대도시 공판장 경매사들도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감귤을 내심 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도내 생산자 단체 및 농가, 상인들이 강제 착색해온 그릇된 관행으로 소비자들에게 잘못 인식된 것을 바로잡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제주감귤협의회(회장 김봉수)는 감귤의 맛을 떨어뜨리고 쉽게 부패되는 강제 착색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22일 감귤 자조금 3억5000만원을 투입, 제주 출신 톱 탤런트인 고두심씨가 출연하는 CF를 촬영하고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까지 전국으로 방영하는 등 대도시 소비자들의 인식 바꾸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TV CF 이외에 강제 착색한 감귤과 신선한 감귤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리는 데는 다양한 방안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농협이나 지방자치단체들은 우선 소비자들의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면서 손쉽고 효과가 큰 방법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 64만t 가운데 농협 계통출하 물량은 43만t.
이를 15㎏ 포장상자로 환산하면 무려 2866만6666상자, 10㎏ 포장상자는 무려 4300만 상자에 달하는데 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TV를 통해 신선 과일을 알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간적 제약상 소비자들에게 강제 착색한 감귤과 꼭지 부분이 파란 신선감귤의 차이점이라든지 1번과와 9번과가 상품에서 제외된다는 내용 등을 제대로 알리기에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수천만 상자에 이르는 농협 계통출하 감귤상자 겉포장에 강제 착색한 감귤과 신선감귤의 사진 등을 명시하고 신선한 감귤을 고르는 방법 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감귤의 영양, 감귤 유통명령제에서 상품으로 제외되는 비상품 감귤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홍보물을 감귤 포장상자 내에 넣어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다.

올해 출하될 수천만 상자의 감귤상자에 감귤 홍보물을 넣는다면 소비자들이 잘못 인식해온 부분을 바로잡는 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맛있는 고품질의 감귤 생산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고 신선한 감귤을 고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제주 감귤이 수입 오렌지나 다른 지방에서 생산된 경쟁 과일과는 경쟁할 수조차 없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올해 감귤유통명령제 시행으로 제주의 생명산업이라고 부르짖는 지자체나 농협 등 생산자단체나 정말로 진지하게 생산자의 입장에서 잠시 비켜서 진지하게 소비자의 입장에서 뒤돌아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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