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무더위 이기자
독서로 무더위 이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국 축구를 세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의 축구를 가리켜 흔히 그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해석한 ‘싱크 사커(Think soccer.생각하는 축구)’라고 한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평가받는 히딩크 감독은 외견상 카리스마가 강한 용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략.전술에 능한 지장에 가깝다. 그는 승리를 위해서라면 훈련과 경기 중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동을 취한다.
히딩크 감독이 지략에 능한 까닭은 독서습관과 연관있다. 그는 평소 책을 놓지 않는 책벌레다. 소설을 비롯해 역사와 관련된 서적을 즐겨 읽는 그는 4~5권의 책을 한꺼번에 구입해 두루 읽는 스타일이다. 독서로 얻은 합리적 판단과 항상 생각하는 자세는 히딩크가 지닌 강점이다.
이처럼 독서는 읽는 이에게 생각을 넓혀주고 그만큼 대인관계에서 폭 넓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화술을 제공한다. 독서를 통해 하나의 사안을 두고 남이 보지 못하는 면을 볼 수 있고 해결점을 모색할 때 더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 것 같다. 요즘은 인터넷이 보편화해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TV와 인터넷, 컴퓨터 게임, 입시공부 등에 책 읽을 시간을 많이 빼앗기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리서치가 최근 전국의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독서량을 조사한 결과 한 달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남녀의 비율이 56%에 이르렀다.
한 달 동안 읽은 책의 평균 권수는 1인당 1.14권이었다. 1993년 한국갤럽의 동일한 조사에서 한 달 동안 1인당 평균 1.57권을 읽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와 비교하면 9년 전에 비해 독서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제주도교육청이 도내 초.중.고 학생 10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독서교육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도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질문에 학생들은 공부를 한다(28%), TV 시청 및 음악 감상을 한다(22%), 친구들과 논다(20%),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 이용을 한다(14%) 등의 순으로 답하면서 독서를 한다는 경우는 4%에 그쳤다.
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영원한 스승이자, 세상(인생)에서 가장 친한 친구다.
사람은 누구나 알고자 하는 강한 본능을 타고 났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부모를 비롯해 이웃, 친구, 선생님한테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배우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배우는 것은 아주 한정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책을 읽음으로써 먼 나라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알고, 옛 성현들의 삶의 지혜를 배우고, 상상력을 발휘해 미래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옛날 서당에서 책을 떼면 후학들에게 그 책을 물리는 것이 관례였으며 ‘책거리’ 또는 ‘책씻이’라 해서 학동이 천자문(千字文)이나 소학(小學) 같은 책 한 권을 다 마치면 함께 축하해주는 풍습이 있었다. 그만큼 책읽기와 책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일보사는 ‘독서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주제 아래 ‘세계에서 가장 책을 잘 읽는 청소년을 육성하기 위한 독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 요즘, 책을 읽으면서 혹서를 견뎌 보면 어떨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