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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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지역이나 그렇듯이 인간은 물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모여 살면서 번영하고 나름대로 특색있는 문화를 가꾸어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이 귀했던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는 제주도의 각종 역사기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현(懸)을 정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 중의 하나가 ‘물’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런 면에서 산지천은 제주시의 상징이면서 나아가 제주시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제주시민의 젖줄로 불리는 산지천.
1960년대부터 복개공사를 벌여 그 위에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면서 자취를 감췄던 산지천이 36년 만에 옛모습의 생태하천으로 되돌아왔다.
당시 산지천 줄기에 분포된 가라쿳물과 노(아래아 노)리물, 산지물, 지장깍물은 그 물이 너무 맑아 시민들의 심신을 풍요롭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목욕과 빨래의 장소로도 애용된 애환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또 산지천 하류에 위치한 산지포구는 고기 낚는 모습의 아름다움 때문에 영주10경의 하나인 산포조어(山浦釣漁)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가 하면 중국에서 들어와 산지천에 정박한 정크선의 중국인들이 꽈배기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팔아 중국음식을 널리 알리는 계기도 산지천에서 비롯되는 등 이곳에 얽힌 시민들의 애환과 갖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상당수 제주시민들은 산지천 복개공사 이후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옛모습 그대로 복원되길 학수고대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복개공사와 함께 자취를 감췄던 산지천이 은어와 숭어, 각종 조류들이 찾아드는 살아있는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자연상태로 돌아온 산지천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되살아난 산지천을 따라 산책을 즐기는 시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을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산지천으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이제 생태하천으로 돌아온 산지천의 관리는 결국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온 셈이다.
시민들의 사랑 속에 관리되지 않는 한 도내 유일하게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산지천이 복개와 함께 상징되던 악취만이 풍기는 죽은 하천으로 돌아가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산지천에 대한 시민들의 영원한 사랑과 관심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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