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 ‘끼’, ‘꾀’…대체로 이런 ‘ㄲ’들이다.
그리고 ‘끝’이 좋아야 한다고 한다.
우리사회에서는 꿈을 이루는 데 있어서 끈이 첫 번째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지연과 학연, 그리고 △△연, ○○연 등이다.
두 번째인 ‘끼’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어떤 일에 적성이 맞아 자신의 혼을 불사를 수 있는 그런 성격.성질을 말하는 ‘끼’라고 하겠다.
또 하나는 어떤 ‘끈’을 형성해낼 수 있는 ‘끼’를 말한다.
이런 ‘끼’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체로 남에게 호감을 준다. 또 호감을 살만한 일을 잘한다.
쉽게 말해서 ‘아부’를 잘한다고 하는 것도 이런 종류의 끼에 해당되는데 전자(前者)의 끼가 요즘 후자의 끼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 ‘꾀’다.
‘꾀’란 말은 ‘지혜’, ‘슬기’를 말하나, 여기서 말하는 꾀는 일종의 꼼수 같은 잔꾀를 말하는 것이다.
잔꾀에 밝은 사람들의 특징은 거짓말을 잘한다고 한다. 그래서 꿈을 이루기 위한 3대 요소- 끈.끼.꾀를 가진 사람들은 겉으로는 화합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자기들끼리 한데 모여 울타리를 치고 있다.
이 ‘울’ 속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우리’라고 부르면서 울 밖 사람들을 끼워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우리만 꿈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문제는 이런 ‘우리’ 의식이 깊어지면서 ‘팔은 안으로 굽는다’, ‘남의 딸은 예쁜 게 밉고 내 딸은 얽은 것도 예쁘다’는 식으로 ‘우리’에게는 지나치게 관용을 베풀고 그에 반비례해 ‘우리’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냉혹하게 배타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제주사회가 6.13지방선거 후 더욱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넘고 있어도 더욱 심해지는 것은 어떤 때문인지 모르겠다.
꿈이 아름다우려면 ‘ㄲ’자도 그 끝이 좋아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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