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
자연,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최근 각급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고 직장인들의 휴가가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가족들과 함께 피서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여느 해와 다름없이 ‘자연을 보호합시다’, ‘자기 쓰레기는 되가져옵시다’라는 캠페인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 여름에도 이러한 자연보호에 대한 희망사항은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라는 공식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 않아 안타깝기만하다.
▲제주의 자연은 우리의 생명이요 희망이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청정한 바다, 다양한 생물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며 세계인이 함께 누려야 할 영원한 유산이다.
이에 우리는 ‘영원히 푸른 섬, 제주’를 지구촌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아름다운 제주환경 보전에 힘쓸 것을 다짐한다.
이는 1999년 6월 5일 제주도가 선포한 제주환경선언의 몇 구절이다.
물론 이러한 환경선언이 제주도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의 자연환경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감안할 때 실천 여부를 떠나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런 데도 무더위를 피해 바다와 산과 계곡을 찾은 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그리 나아져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피서객들이 지나간 자리에서 음식찌꺼기와 휴지, 쓰레기들이 마구 널려 있는 광경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미관을 해치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는 깨끗하고 청정한 제주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일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상당수는 깨끗하고 청정한 제주의 자연을 보면서 감탄하지만, 각종 오물들이 널려있다면 누가 제주의 자연을 아름답다고 말할 것이며 다시 찾을 것인가.
▲제주시는 최근 열흘 동안 주택가와 공터, 도심지 도로변에서 쓰레기 불법 투기에 대한 단속을 벌였다.
그 결과 무려 4000여 건에 이르는 비양심적 사례를 적발했다고 한다.
도심지에서 눈치를 봐가며 버린 쓰레기가 이 정도면 피서지에서는 오죽할까.
제주의 자연은 후손에게서 빌려온 것이며 다시 후손에게 돌려줘야 할 유산이다.
이 여름 피서지에서 자신들이 갖고 간 쓰레기를 하나도 남김없이 되가져오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