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祝정신’ 계속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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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열린 남북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이 폐막돼 성화는 꺼졌으나 그 정신만은 통일의 그날까지 지속돼야 한다.
‘우리 민족이 만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연 3일간 펼쳐졌던 민족평화축전은 남북 참가단과 제주도민.통일 응원단 등 2만여 명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는 하나다’라는 일체감 속에서 통일의 길을 재촉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 기간중 남북 민족평화축전 정례화 논의와 씨름, 마라톤, 탁구 등의 일부 체육 종목 정기 교류전 긍정 검토 등은 성과다. 마라톤의 경우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남북 선수들이 이어달리는 통일 역전 마라톤으로 개최하자는 것이다.

특히 양측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구성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실무작업에 착수키로 했다니 꼭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내년 열리는 아테네 올림픽은 기간이 촉박해 어렵지만 베이징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이야 못할 이유가 없지 아니한가.

정례적 평화축전, 스포츠 정기 교류전, 백두-한라 역전 마라톤 등이 해마다 열릴 수 있고 올림픽.월드컵 등에 단일팀을 구성, 출전시킬 수 있다면 그만큼 통일을 앞당길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나 ‘약속’보다도 ‘실천’이다. 그동안 남북간에는 수많은 합의와 약속이 있어 왔지만 실천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그렇고, 이산가족면회소 설치며, 각급 요인들의 회담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

모처럼의 민족통일평화축전만 해도 그렇다. 남측의 이해로 열리기는 했으나 엄밀히 따지면 제대로 합의와 약속이 지켜진 것은 아니다. 개최시기를 일방적으로 두 차례나 연기했는가 하면, 400명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키로 합의해 놓고 갑자기 200여 명의 예술단과 취주악단을 불참시키고 말았다. 이 때문에 축전 정신이 많이 훼손돼버렸다.

우리는 남북평화축전을 계기로 문화-스포츠 교류 정례화, 올림픽 단일팀 구성 등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과연 북한이 이러한 것들에 합의한다 해도 그것을 철저히 이행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북한이 합의나 약속 파기를 다반사로 해 왔기에 하는 얘기다. 앞으로는 합의-약속을 성실히 지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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