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노동력 확보 방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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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제주지역총생산의 20%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다. 또한 농업에 종사하는 가구 수는 4만 가구에 이르며, 가구당 평균 3.3명으로 제주도 전체인구의 약 25%에 상당한다. 그러나 농가인구는 감소 추세에 있으며, 상대적으로 60세 이상의 노인층도 약 20%를 차지하여 노령화로 가고 있다.

1년 내내 농촌 노동력이 부족하지만 감귤수확기에는 그 정도가 심하여 도내에서도 노동력의 이동현상이 있으며, 육지부,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호남해안지방의 주민들이 입도하여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농촌노동력의 빈곤은 노동임금단가의 상승, 농산물의 품질저하, 생산비의 증가, 농가소득 감소, 농심의 이탈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외국인 노동자를 우리의 농촌으로 보내기에는 제도적으로 많은 제한이 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 차원에서 산업연수생제도를 적용하여, 제주도에도 30여 개 업체에 90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일손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나 그나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또한 입도한 외국인은 그들 나름대로 언어.문화의 이질감도 느낄 것이고, 한국까지 오는데 투자된 이것 저것을 생각하면 주어진 일자리를 불법으로 이탈할 수도 있다.

그래서 상호이익의 증대와 이해의 증진 차원에서, 계절적으로 일손이 매우 부족한 시기에, 북한의 노동력을 제한적으로 제주농촌에 공급하자는 것이다.

북한 개성공단의 월 임금 수준이 약 60달러(한화 7만원 상당)라고 하니까, 이는 우리 농촌 임금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북한 주민이 노동력을 제공해주고,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정당한 임금을 지급한다면, 서로 돕는 길이 아니겠나?

더구나, 북한 주민에게는 제주도의 선진농업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는 마을단위별, 농업인 단체별 또는 계절별로 이루어질 수 있다. 평양 순안 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제주국제공항으로 직접 오든지, 아니면 황해도 남포항에서 배를 태워 제주도 서귀포항으로 실어오든지…. 한겨울을 따뜻한 제주도에서 보내는 것도 좋을지 싶다.

적당한 날을 잡아서, 바람코지 돌밭에서 일궈낸 우리의 보금자리도 보여주자. 최소한 말이라도 서로 통할 수 있음을 체험해 보자. 민간인 수준의 체험관광이라면, 국제자유도시인 제주도에 오는데 별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필자가 잘못 알고 하는 헛소리인지도 모르겠다.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쌀을 제공하고, 비료도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 나아가 몇 년 전부터는 민간인의 금강산관광이 허용되었고, 몇 주 전에는 현대아산이 투자하여 평양에 건설된 정주영체육관 개관을 기념하는 농구대회에 참관단이 다녀왔으며, 제주도민이 단체로 평양을 관광하기도 하였다.

이는 다소 일방적인 남한주민의 북한 방문으로, 거기에는 어느 정도 대가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대가성 방문의 수준을 이제는 극복해야 하고, 편향적인 남한주민의 방북에서 진일보하여, 상호교류 차원에서 북한주민의 남한 방문도 성사되어야 하겠다.

축제, 문화제, 체육대회 등과 같은 놀이마당은 흥이 나야 잘 돌아간다. 흥이 나려면, 살맛이 나야 된다. 농부들이, 가슴은 멍들어 가는데, 놀이마당을 그리 달갑게 여기랴. 큰 돈 들이지 않으면서도, 생산적이고, 실용적인 남북교류가 보다 많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민간인 차원의 상호교류가 활성화될수록 조국의 평화적 통일도 조금 더 순조로워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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