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포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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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에 이어 오는 9월 개막되는 부산아시안게임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상 처음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남한 아시안게임이어서 월드컵 못지않은 스포츠 축제가 될 것 같다.
월드컵이 한국 4강 신화와 붉은 악마를 중심으로 한 전국민의 응원 열기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처럼 부산아시안게임 역시 북한의 참가로 세계인들의 시선을 모을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장기적으로 민족의 화합과 번영을 다짐하는 ‘통일 아시아드’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일단 외형상 ‘평화 아시아드’의 면모가 갖춰지는 셈이다. 아울러 민족 화합의 측면에서 북한 선수단을 따뜻이 맞이하고 각종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사실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경우 북한의 인공기 사용 여부와 응원단 운영 문제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이미 주경기장과 조직위 게양대에 인공기를 달 깃대도 준비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부산시는 북한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할 대규모 서포터스도 결성키로 했다. 하긴 해외 경기 때 남한 주민들이 북한 선수들이 출전한 경기를 응원하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었다. 북한 선수단 역시 남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남한 주민들의 손에 인공기를 든 적은 없었고, 북한 역시 태극기를 들고 우리 선수들을 응원한 때는 없었다. 따라서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의 인공기 게양은 그 자체만으로도 일대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게 분명하다.
물론 정부가 결정할 중차대한 사안이고 이미 신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혹시 서포터스들이 인공기를 들고 북한 선수단을 응원할 것이냐는 문제는 보통 미묘한 사안이 아니다.
최근 서해 교전에서 보듯 여전히 북한의 도발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아무리 민족 화합의 명분이 중요하다한들 당장 인공기를 들고 북한 선수들을 응원할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인공기는 참가국들의 국기가 게양되는 주경기장 국기동산 등 공식 행사에만 걸고, 서포터스들에게는 통일을 상징하는 한반도 기를 들고 응원토록 하는 게 바람직한 방안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포터스들로서도 인공기를 든 응원은 원치 않을 것이다. 어떻든 공식 행사가 아닌 곳의 북한의 인공기 사용, 아직은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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