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명령 만병통치약 아닌 문제 개선 노력의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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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감귤협의회 사무국장 강덕주

올해 여름부터 제주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던 감귤유통명령이 3만5000여 감귤농가와 관계자의 노력으로 발령됐다.
감귤유통명령이 발령되면 지금까지의 감귤의 고질적인 문제가 일시에 해결되는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감귤농가들이 많은 것 같다. 감귤유통명령제를 추진한 실무자의 입장에서 결코 감귤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지금까지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 감귤의 여러 가지 문제 중 일부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부분일 뿐이다.

이번 농림부에 의해 발령된 감귤유통명령은 1번과 이하 및 9번과 이상 감귤, 강제착색 감귤 및 중결점과에 해당하는 감귤의 국내시장 출하 금지를 골자로 하고 있다. 이것은 감귤의 과잉 공급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고품질 감귤을 공급해 감귤 가격을 회복함으로써 농가소득을 증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감귤유통명령 발령 내용은 권역별 설명회와 공청회 등 많은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된 것으로 모두가 공감하는 사항이며 대부분 출하농가와 유통인들은 자발적으로 이행할 것으로 본다.

㈔제주감귤협의회는 감귤유통명령제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감귤유통명령 이행추진단을 구성한 한편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이행점검반도 활동에 돌입했다.

유통명령 이행추진단은 감귤유통명령 발령 내용을 제주도내 일간지에 광고하고 감귤농가와 유통인들에게 서한을 발송해 자발적인 이행과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농협과 행정기관에 현수막을 게시하는 한편 각 선과장과 마을게시판에 공고문을 부착하고 마을별 앰프방송을 통한 방송도 실시한다.

감귤유통명령 이행 여부를 단속하기 위해 133명으로 구성된 이행점검반이 활동한다. 6개 권역 30개조로 편성된 이행점검반은 4~5명이 한 조가 되어 도내 선과장을 일일이 방문, 유통명령 이행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또한 도, 시.군에는 종합상황실이 설치돼 위반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읍.면.동사무소와 농협 본지소에는 위반자 신고센터가 설치돼 위반자 신고를 받는다.

이행점검반원이 제주도내 881개의 선과장을 방문해 점검하지만, 유통명령을 위반해 소비지에 출하되는 감귤을 통제하기 위해 감귤출하연합회 파견 직원과 함께 이행점검반원이 소비지 시장을 방문해 점검활동을 펼쳐 위반자를 역추적해 단속한다.

감귤유통명령은 오랜 준비와 논란 끝에 발령됐다. 그러나 이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 감귤농가와 유통인은 사사로운 이익을 버리고 전체 제주감귤의 생존전략 차원에서 감귤유통명령을 스스로 이행해야 할 것이다. 40년 감귤역사상 대전환점이 될 감귤유통명령이 우리 모두의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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