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지중화 더 앞당겨야
전선 지중화 더 앞당겨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의 중산간과 오름에서 태고적 신비를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섬 전체가 아름다운 자연의 보고(寶庫)이지만 특히 원시적 자연을 보는 듯 착각에 빠지게 하는 오름에서 자연의 오묘함을 더 절감하게 된다고 말한다.

다만, 송전선이 오름을 지나는 곳이 적잖은 게 옥(玉)에 티다. 도심의 지상 전주도 눈에 거슬리기 마련인데 하물며 중산간과 오름을 관통하는 전선과 송전탑에 대해 거부감이 클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한국전력공사가 뒤늦게나마 동부관광도로 송전선 지중화 사업을 추진한다니 다행이다. 한전은 내년 우선 1.2㎞를 시작으로 2008년까지 전 구간 32㎞에 대한 지중화 사업을 완료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중산간 전선 지중화는 빠를수록 좋다. 제주의 오름은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진귀한 자산이다. 앞으로 오름 구경을 겸한 체험 목적관광이 급부상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늘어날 새로운 관광수요에 부응하려면 원래 모습의 오름이라야 한다. 그 선결 과제가 전선 지중화사업인 것이다. 그러나 완전 지중화하는 데 5년은 너무 길다.

더구나 동부권은 오름 밀집 지역이다. 국내외 오름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아들 지역임을 감안해 전선 지중화사업을 3년이내로 단축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한전이 표선면 성읍민속마을과 서귀포시 중문 일주도로변, 솔동산 지역 등 4곳을 내년도 전선 지중화사업 대상지로 결정한 것은 평가할 일이다. 관광지 또는 관광지 주변임을 감안한 결정인 것으로 생각된다.

아름다운 자연 관광지의 이미지를 더 부각시키려면 더 많은 전선 지중화가 이뤄져야 한다. 동.서부 중산간 일대 전선을 서둘러 지중화해야 원래 제주의 자연경관을 되살릴 수 있다.

제주의 최대 관광상품은 잘 보전된 자연이다. 물론 단기간내 전선 지중화에는 막대한 재정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 명분은 충분하다. 국제자유도시 건설과 병행해 사업을 추진한다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중산간 전선 지중화는 물론 전도 시가지와 주거지역 전선 지중화도 조기 완료돼야 한다. 하늘을 향한 전봇대 제거는 국제관광도시의 선행조건이다. 외국의 선진관광도시 전선 지중화 사례를 도입한다고 탓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제주 역시 국제관광지요, 국제자유도시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