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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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은 물론 제주에 오는 중국인도 기대만 못하다. 지난 7월말 현재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대체로 10~20% 정도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잔뜩 기대했던 월드컵 특수마저 제대로 누리지 못한 셈이다. 혹시 국내 중국인 관광객 시장도 ‘그레샴의 법칙’대로 움직이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한 마디로 싸꾸려 관광이 고급관광을 몰아내고 있다는 얘기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값싼 관광이 고급 관광이 발 붙일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싸구려 관광은 일정기간 시장을 파고들어 호황을 누릴지 모르나 결국 정상적인 관광시장의 설자리를 잃게 만들고 끝내 자신마저 자멸하고 만다. 싸구려 관광이 계속되는 한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 선호도는 멀어지고 말 것이다.
대체로 중국인 관광객의 사흘 한국관광 상품은 일본 여행상품의 절반 수준인 3000위안(42만원) 정도라고 한다. 저렴한 경비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나, 결국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만 심어주고 있다는 게 큰 문제다.
일단 싼 맛에 한국을 찾긴 했지만 숙소와 식당 등 이용시설과 관광안내 등 전반적인 관광상품이 생각보다 크게 빗나가 오히려 ‘다시 가고 싶지 않은 한국’이 되고 있다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흔히 아직도 중국인 관광객의 수준을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야말로 잘못된 생각이다. 13억 중국 인구 중 12억은 못사는 계층이지만 1억명은 우리나라의 잘사는 중산층에 속하는 거대 관광시장이다.
한국이나 일본을 찾는 중국인들은 대부분 이들 고소득 계층이며 나름대로 구매력도 갖고 있다. 모두가 싸구려 관광을 원한다고 보면 안된다. 여행 자체를 즐기면서 쇼핑을 하려는 관광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제주관광 역시 이제는 고급 관광시장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갖춰나가야 한다. 더 이상 ‘싼 게 비지떡’식 싸구려 관광에 안주하다가 진짜 ‘비지떡 관광지’로 전락하는 어리석음을 자초하지 말 일이다.
관광의 대가는 제대로 받되, 편안한 잠자리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관광시설을 제공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원하는 물건을 모두 사 갈 수 있는 다양한 쇼핑시설도 필요하다. 그래야 평생 잊지 못할 관광지, 다시 찾아오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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