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거꾸로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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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인생의 목표를 행복이라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이 바로 행복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찾기 위해 누군가는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누군가는 농산물을 생산한다. 또 누군가는 배를 만들고, 누군가는 전자제품을 만들 것이다. 범인을 잡기 위해 밤을 새며 잠복하는 경찰도 결국 범인을 잡으면 행복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행복은 보너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보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는 보너스라는 것이다.

행복이 목표든 보너스든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교해 얼마만큼 행복을 느끼고 있을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OECD의 국가행복지수를 이용해 세계 주요 30개국의 행복정도를 분석한 결과가 눈길을 끈다.

국가행복지수는 경제, 자립, 형평성, 건강, 사회적 연대, 환경, 생활만족 등 7개 분야에서 소득분포, 고용률, 학업성취도, 소득불평등, 빈곤율, 기대수명, 자살률 등 26개 지표를 각각 계산한 후 이를 통합해 분석한 것이다. OECD 회원국 30개국 중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0.475점으로 25위를 보였다. 거꾸로 6위라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도 20위에 그쳤다. 군사 및 경제 대국 국민도 생각만큼 행복하지는 않은 셈이다. 그렇다면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스위스다. 이 밖에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스웨덴, 오스트리아, 캐나다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보다 행복지수가 낮은 나라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멕시코, 헝가리, 터키에 그쳤다.

과거 동구 공산권에 있던 체코가 23위로 우리나라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것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국가별 번영지수는 어떻게 나올까.

영국 싱크탱크 그룹 레가툼이 최근 발표한 2009년 레가툼 번영지수에 눈길이 모아진다. 레가툼 번영지수는 전 세계 104국을 대상으로 경제분야, 민주적 제도, 치안, 정치적 안정, 개인의 자유, 사회자본 등 국가발전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를 평가에 반영한다.

이번 평가에서 1위는 핀란드, 2위는 스위스, 3위는 스웨덴, 4위는 덴마크, 5위는 노르웨이가 차지했다.

상위 5개국 중 북유럽 국가가 4개국인 점이 관심을 끈다.

우리나라는 26위로 나타났으며, 미국은 9위, 일본은 16위로 조사됐다.

이번 평가에서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면에서 우리나라가 104개 나라 중 70위로 평균이하 점수를 받은 것이다. 개인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개인의 자유’가 이토록 세계수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 부끄러운 일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얘기가 이곳저곳에서 나오는 시점이어서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동안 전국 많은 대학 내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하며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의 역행을 지적했던 것이 헛말이 아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거꾸로 6위였던 것도 ‘개인의 자유’와 관계가 깊다. 개인의 자유가 부족한 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이명박 정부의 747공약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집권 기간 내 이뤄질 수 없는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우리나라의 ‘개인의 자유’수준이 104개국 평균 수준에만 올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글쎄, 이명박 집권 기간 내 이뤄질 수 있을까. 베스트셀러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군인들은 자유롭게 읽지 못하게 하는 나라인데도.

<박상섭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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