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섬과 제주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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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에서는 평화와 연관된 굵직한 행사들이 연이어 개최되었다.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는 순수 민간 차원의 민족평화축전이 개최되었고, 이어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는 제2회 제주평화포럼이 열렸다.

특히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세계유수의 기업인, 경제학자, 경제계 지도자와 언론인들이 참석하는 동북아 경제 와이즈맨 원탁회의를 격년제로 제주에서 개최할 것을 주장, 시행하게 된 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라 하겠다.

이것은 평화포럼과 더불어 격년제로 정치지도자들과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경제계 지도자들이 여러 가지 현안들을 풀어나가면서 제주가 세계의 주목을 받을 주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로써 그동안 우리 스스로가 과대평가했던 제주의 위상을 명실상부하게 평화와 경제라는 주제 아래 세계에 알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평화와 관광은 과연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발리테러 이후 세계적 관광지인 발리는 호텔 객실 점유율이 30%대로 떨어지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이라크전쟁으로 인해 미국인들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이 관광을 자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화로운 곳만을 찾아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의 일반적인 안전심리가 보편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평화와 관광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번 민족평화축전과 평화포럼을 출발로 세계에 제주가 평화의 섬이라는 것을 공포해 상징성을 내세운다면 제주관광도 제2의 도약기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평화의 섬 제주가 4.3의 아픔을 정부차원의 사과를 통해 화합으로 승화시켰듯이 세계 주요 정상들이 정상회담을 개최한 곳으로만 알려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세계의 평화 관련 행사들을 유치하게 된다면 도민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컨벤션센터 또한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평화와 관광의 전제조건은 도민의 참여와 협조가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소위 지식층만이 참석해 그들만의 잔치로 간주되어 소시민들이 소외되는 현상은 지양돼야 할 것이다.

도민들 또한 의식을 새롭게 해 행사가 있을 때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며 주최측에서도 소위 행세깨나 하는 인물만을 초청하는 데 그치지 말고 관심있는 소시민들도 초청하거나 참석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런 행사에 참가하는 저명인사들을 지역민과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담당해야 할 것이다. 참가자들을 제주의 문화와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재래시장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도민들도 혜택을 받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또한 모색해야 할 것이다.

지역언론인들도 이런 기회를 통해 세계 저명인사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주최측에서 제주언론인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언론인들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참가자들에 관한 기사를 이메일을 통해 보내는 등 그들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다.

특히 외국 언론인들과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자존심을 버리고 통역을 대동해서라도 친분을 맺어야 한다. 그래서 제주의 변해 가는 모습을 알려 기사화되게 하고 그들 나라의 기사도 받아 보도할 때 국제자유도시 언론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관광과 문화 관련 부서에서는 이런 기회를 통해 제주의 독특한 문화를 알려야 할 것이다. 이번 평화포럼이 제주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호기였음에도 문화 행사는 고작 사진 전시로만 끝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계역사 속에도 평화라는 대명제 아래서 문화가 번창했듯이 평화포럼에 제주의 문화를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는 것도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내년부터는 문화가 같이하는 포럼이 열리기를 더불어 기대해 본다.
이번 평화포럼과 다음에 개최될 동북아 경제 와이즈맨 원탁회의는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부각시키고 제주의 기간산업인 관광산업의 발전 또한 가속화시킬 것이다. 평화와 관광은 이제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이 되었으며 이것은 우리의 자손들에게도 물려주어야 할 유산임에 틀림없다.

평화의 섬 제주는 이런 행사와 각오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계와 행정기관의 부단한 노력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도민의 의식개혁과 미래를 향한 일치단결된 추진력이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탄생시키고 그 열매를 맺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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