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굴 보호책 새로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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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굴은 학술적 가치가 높은 세계적 용암동굴이다. 최근 조사 결과 바로 이 만장굴이 부분적으로 위협받고 있음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북제주군의 의뢰로 만장굴 실태조사 및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는 ‘제주동굴연구소’의 중간보고서가 그렇게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새로운 보호대책이 요구되고 있음을 뜻한다.

제주동굴연구소의 만장굴 중간조사 결과 미공개 구역인 2층 굴은 지표에서 스며드는 물과 심한 파쇄 현상으로 암반 상태가 불량해지고 있으며, 일부 구간은 통로가 막힐 정도로 천장부 낙석이 심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개구간에도 지나치게 밝은 조명시설로 녹색오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동굴음악회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물론 이 문제는 ‘더욱 정확한 조사가 필요함’이라는 전제를 달고 있지만, 동굴음악회로 인한 소음 진동으로 천장과 벽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박쥐 서식 환경도 훼손될 수 있으며, 용암동굴을 형성하고 있는 현무암내에 발달된 절리 보호를 위해서도 동굴음악회의 진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번 동굴연구소의 중간조사 결과 1층 굴을 포함한 만장굴 전체적으로는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 다만 2층 굴의 지표수 침수.낙석, 1층 굴의 조명시설.동굴음악회 등에 대해서는 정밀진단을 실시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인 모양이다.

하지만 만장굴과 같은 용암동굴은 자칫 잘못하면 훼손되기도 쉽거니와 일단 한 번 훼손되면 복원이 거의 불가능하다. 설사 복원이 가능하다 해도 장구한 세월을 필요로 한다.

분명한 것은 만장굴이 현재 어느 정도 훼손되고 있고, 변하고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떤 환경, 어떤 요인들로 인해 훼손되고 변해 갈 것이냐는 것은 더 중요하다.

지금 북제주군 등 관계 당국은 이러한 문제를 예측하면서 동굴 보호에 역행하는 안팎의 요인들을 미리 제거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테면 동굴 주변의 개발로 인한 차량 진동.새로운 지표수 침투.각종 이물질 오염 등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당국은 이번 실태조사 및 안전진단을 계기로 종전과 다른, 새로운 만장굴 보호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 특히 동굴음악회의 유해 여부를 빨리 진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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