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가 팔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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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TV광고를 보면 우아한 신세대 주부를 내세워 드럼세탁기 선전이 한창이다. 인류가 옷을 입어온 역사만큼이나 세탁의 역사 또한 유구하다. 세탁이란 더러워진 옷의 오염을 제거해 본래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과정을 말하는데 물세탁과 드라이클리닝으로 나눌 수 있다.

드라이클리닝은 물 대신 유기용제를 사용해 때를 빼는 것으로 기름때가 심한 경우나 물세탁으로 인해 형태가 변하기 쉬운 디자인의 옷에 알맞은 세탁방법으로, 화재의 위험성과 독성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는 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탁소에서 전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하여 일반 가정에서는 물세탁만 하고 있는데 물은 세탁용수로 이용하기에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훨씬 많기 때문에 수천년간 변함없이 사용되고 있다. 물은 염류, 당류, 산이나 염기 같이 물에 녹는 오염은 깨끗이 제거할 수 있지만 기름때는 쉽게 제거하지 못한다.

따라서 물세탁 후에도 기름때 일부가 남게 되는데 이와 같은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기름때가 찌들어 흰색 옷이 누렇게 변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알칼리세제를 넣고 푹 삶아 주거나 표백제를 사용하면 다시 하얗게 만들 수 있다.

세탁은 집안일 중에서도 가장 고된 일인데 가정용 세탁기가 보급됨에 따라 주부들의 일손이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6년부터 세탁기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988년 올림픽을 전후해 널리 보급돼 지금은 거의 모든 가정에서 세탁기를 사용하고 있다.

세탁기는 수류방식에 따라 와류식, 교반식, 드럼식이 있다. 와류식은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세탁통의 바닥에 부착된 회전날개가 돌아가며 돌개물살을 일으켜 세탁하게 되는데 세탁기의 구조가 간단해 가격이 싼 반면 세탁물끼리 엉키는 단점이 있다.

교반식은 중앙에 날개가 붙어있는 큰 교반봉이 달려 있어 세탁물의 엉킴을 방지할 수 있고 대용량 세탁에 적당한 방식으로 주로 미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와류식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드럼식은 세액이 들어있는 외통 속에서 세탁물이 담긴 내통이 회전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세탁물의 손상이 적은 대신 세탁시간이 길고 가격이 제일 비싸다. 이 방식은 유럽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가열장치가 있어 의류제품의 취급표시에 맞춰 다양한 온도로 세탁할 수 있고 건조장치를 부착하게 되면 세탁에서 건조까지 일괄 자동화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효소세제가 일반화됨에 따라 효소세제의 성능이 십분 발휘될 수 있는 드럼식이 점차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때를 맞추어 우리나라에도 고급형 주상복합아파트가 도입됐고 국산 가전제품의 명품화가 추진됨에 따라 국내 가전업계도 드럼식 세탁기의 수요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아파트의 고급화와 더불어 빌트인 가전제품이 확산됨에 따라 밖에 놓여 있던 세탁기도 주방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디자인면에서 볼 때 주방안에 설치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 드럼식이다.

문을 앞으로 열 수 있는 형태로 주방의 조리대, 식기세척기와 나란히 설치하게 되면 주부의 동선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리문을 통해 세탁기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점도 흥미를 끌고 있다.

그리고 흰옷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성도 삶는 빨래가 가능한 세탁기를 선택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리하여 유럽산 드럼세탁기는 모두 용량이 작은 데 비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드럼세탁기의 용량은 자꾸만 커지고 있다.

이상과 같은 기능성과 편리함 그리고 디자인 측면에서 모두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드럼세탁기의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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