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제주 골프,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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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제주 골프의 기세는 제주의 바람만큼이나 매서웠다.

그리고 도민들은 모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낭보에 행복했다.

그 시작은 ‘바람의 아들’ 양용은 선수에서 비롯됐다.

양용은은 지난 3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 최경주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챔프에 등극하며 고향에 ‘봄소식’을 전했다.

양용은은 8월, 마침내 PGA 챔피언십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 올림으로써 한국 골프의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양용은이 ‘역전불패’의 주인공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한 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으며 포효하던 순간을 우리는 아직도 가슴 뭉클하게 간직하고 있다.

양용은의 쾌거는 골프장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웨이터를 하면서 일궈낸 인간승리 드라마이기에, 전 세계가 양용은 신드롬에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그의 고향 제주 역시 세계인의 뇌리에 각인됐다.

골프채 대신 비닐하우스용 철골을 휘둘러야 했던 양용은.

그에게 고향 제주는 낭만적이거나 즐거운 추억만 가득한 곳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양용은은 금의환향한 후에 “제 뿌리가 여기에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고향을 마음 속 깊이 담고 있다”며 고향에 대한 무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양용은의 활약에 이어 송보배가 기쁨을 두 배로 보탰다.

송보배는 지난 10월 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 일본 무대에서 두 번째이자 올해 첫 승전보를 전해왔다.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지난달 8일 송보배는 일본에서 열린 미국프로여자골프(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세계무대에 우뚝 섰다. 송보배는 이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 미국투어에서도 모두 우승하는 새 역사를 썼다.

송보배의 우승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로부터 2년간 출전정지와 벌금 2000만원의 중징계라는 시련을 극복하고 얻은 것이어서 빛을 더했다.

양용은과 송보배의 영광을 잇기 위해 이번에는 강성훈이 도전장을 던졌다. 오늘(2일)부터 시작되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서 25위 안에 든다면 강성훈은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에 이어 네 번째 한국인 PGA투어 멤버가 된다.

동시에 우리는 제주출신 2명이 꿈의 무대에서 활약하는 시대를 맞게 된다.

강성훈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아마추어에서의 맹활약에 이어 지난해에는 PGA 신인왕에 올랐지만 프로데뷔 이후 각종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겨왔다.

퀄리파잉스쿨은 PGA진출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지만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시련의 길이다.

골프에 ‘네버 업(never up), 네버 인(never in)’이라는 말이 있다.

홀컵을 지나칠 정도로 과감하게 치지 않으면 공은 절대로 홀컵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의미로, 골퍼 중 90%가 짧게 퍼팅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한다.

실패가 두려워 과감히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도전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시련 속에 좌절하고 주저앉아 버렸다면 오늘의 양용은도, 송보배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강성훈의 도전은 성공 여부를 떠나 아름답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바로 이 순간, 도전은 우리 모두에게도 필요하다. <홍성배 체육부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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