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停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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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는 게 정년(停年)이란 단어다.
특히나 경제가 어려운 요즘에는 더 더욱 피부로 실감케 한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60세 이상 정년이라는 평생직장개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외환위기 시기에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당시 유행을 탄 것이 명예퇴직이다.
감원을 해야 하는 입장에 선 기업들은 정년보다 일찍 회사를 그만두는 대신 몇 개월치 월급을 더 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수많은 직장인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당시만 해도 직장인들의 실직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이슈화됐지만 요즘 와서 보면 그 때가 오히려 더 나았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정년에 앞서 회사를 그만두는 명퇴가 아니라 정년 나이 자체가 앞당겨져 명퇴하는 나이보다 더 이른 나이에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56세까지 직장을 지키고 있으면 도둑놈이라고 해서 ‘오륙도(五六盜)’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45세 정년인 사오정(四五停)도 지나 ‘38선’이란 말까지 나온다.

38세이면 정년이란 얘기다.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2002년 노동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자가 사상 최대인 340만명에 이르렀고 퇴직자 1000명당 단 4명만이 정년을 채웠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조사한 내용을 보면 회사원의 퇴출.사직 시작 연령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0년 이상 빨라졌으며 30대 후반이 되면 근로자 이탈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체감 정년이 36.5세라는 보고도 있다.

30대 직장인들조차도 감원 공포에 떨어야 하는 오늘의 현실이 참혹할 따름이다.
허나 현실이 그러하다 해서 자신감을 잃고 좌절하거나 무기력해져서는 안 될 듯싶다.

외환은행 TV광고에 나와 외국인들 앞에서 위폐를 가려내는 장면을 보여준 주인공은 실제로 외환은행에서 수십년간 위폐를 가려내는 직원으로 일을 하고 있고 정년퇴직 후 오히려 더 높은 연봉과 지위를 보장받으면서 다시 일하고 있다 한다.

한 컨설팅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 근로자 중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사람이
3만4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또 직장인에게 연봉 1억원은 먼 나라 꿈 이야기가 아니라 철저한 경력 관리와 자기 계발을 통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정년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직장생활이 어렵고 힘든 상황으로 가고는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사고와 자기 실력 배양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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