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우리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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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올해 역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다. 시험 성적을 비관해서 목숨을 끊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사회가 죽음을 강요했다, 구조적 살인이다’라는 말이 나왔다.

하루 만에 3년 간 배운 것을 평가받는 현 수능시험은 수험생들에게 매우 큰 스트레스를 주며 정신의학적으로도 비인간적인 처사이며, 대리시험 등의 불법사례는 치열한 경쟁의 부작용, 과도한 학벌주의의 폐해로 지적되었다.

또한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대학원 중심 대학화, 국.공립대 통폐합, 대학 서열주의 타파, 교육 정상화, 현재 수능시험을 대학입학 자격시험으로의 전환, 수능성적 입시 반영 비율 대폭 축소, 수능시험 연중 2회 실시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학 평준화’, ‘서울대 학부제 폐지’, ‘지역인재 할당제’, 학제 개편에 따른 직업교육 강화 등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사실 교육의 낭비를 막고 감옥처럼 아이들을 가두어서 입시준비에 치중하는 학교, 인간 정서 부재로 심신이 황폐해지고 갇힌 힘이 난폭해져서 파괴 충동을 키우는 학교를 진정한 학교로 바꾸려면 어디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온 국민이 함께 처절하게 고민하고 꾸준히 해결책을 찾아야 할 일이다.

그 출발점을 개인의 이상과 지역사회 공동체가 모든 사람이 삶의 이상을 향해 근접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학교를 추구하는 것으로 삼으면 어떨까. 모든 대학은 울타리를 허물고 어느 대학, 어떤 학과로가 아니라 만인에게 열린 학교로 존재하고, 학생은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공부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라는 상담을 시작으로 강의를 선택한다.

필요한 과목은 기초에서 심화과정까지 단계별로 객관화되어 공인된 과정이 개설되어 있고, 학생들은 수강하고 평가받고 자격시험을 보아 인정받는 것으로 학업을 구성한다. 그런 과정은 어느 특정한 대학에 입학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대학을 넘나들며 수강한다. 필요에 따라 다른 지역 학교에 가서 잠시 머물다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의 이상적인 학교로 그려지는 것은 공동체의 교육매체센터로,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자리잡은 지역학교가 지역 주민과 혼연일체된 그림이다. 학교 도서관은 다양한 다른 도서관들과 연결되어 정보교환을 받도록 해주고, 공동체내의 기존 시설과 전문장비는 학교에서 이용하여 시설부담을 줄이고 학생과 일반인이 교대로 이용한다.

학교는 공동체의 예술센터, 반도체 실험실, 회화, 의상, 조각, 음악 활동의 중심이 되고 더 많은 개인과 단체가 참여하도록 한다. 그리고 고도의 전문화로 중앙 도서관, 방송국, 컴퓨터센터, 대강당, 극장, 미술관, 박물관을 갖춘 중앙의 큰 중추신경 역할을 하는 학교가 있고 그 주위에 더 작은 이웃 공동체 위성학교의 구조를 갖는다.

중추-위성 학교조직의 발달로 학생들은 자신의 편이에 따라 주로 위성학교에서 생활하다가 중앙 중심지를 내왕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학교를 이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수능시험은 자취를 감추고, 대학 과정의 성공적인 이수가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되며 거기에서 발생하는 능력 획득이 이 나라 살림의 기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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