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古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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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古參)은 오래 전부터 한 직장이나 한 직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말한다.

연공서열 문화가 뿌리 내린 군대나 기업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개념이다.

그러고 보니 고참하면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느낌이 강하다.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통용될 때가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서양에선 베테랑(Veteran) 등 좋은 의미로 표현된다.

베테랑은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여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을 일컫는다. 이를 테면 베테랑 수사관, 베테랑 운전사라고 부르는 식이다. 고참이 전문가 또는 숙련가 등으로 순화된 것이다.

국립국어원에서 고참을 선임, 선임자로 순화해 사용토록 권장한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고 남는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한번쯤은 꼭 거쳐야 하는 군대 시절 고참과 신참의 관계는 하늘과 땅 차이다.

지금은 많이 개선됐다지만 이들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곳이 내무반 생활이다.

이로 인해 사회에서 봤으면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 계급으로 만나 친해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그 반대로 사회에서 봤으면 결코 친해지지 못했을 것 같은 사람들이 계급을 초월해 더 없는 우정을 간직하는 것 또한 군대 생활이다.

그래도 인간관계인지라 싫은 고참들은 어쩔 수 없이 생겨난다.

이제는 고참이 변해야하는 시대다. ‘왕따 고참’이 안 되려면 말이다.

▲얼마 전 삼성경제연구소는 ‘고참의 재발견’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완소(완전 소중) 고참’이 되는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직장 내 고참은 높은 인건비와 소통장애의 주범으로 몰리며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고도 성장기를 맞아 이질적 가치관을 가진 신세대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야 하는 어려운 위치에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부정적 평가 등을 벗어나기 위해 진정한 고참으로 갖춰야할 네 가지 덕목을 제시했다.

자발적이고 희생적인 솔선수범, 안주와 무사안일에서 탈피하는 개선력 발휘, 전문성 확보, 조직의 지속성장을 담보하는 부하육성이 그 것이다.

어느 직장이건 신참과 후배들이 갈구하는 ‘무언가 모자라는 1%’가 있다.

이를 채워주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키워드는 무얼까.

아무래도 고참의 솔선수범이 아닌가 싶다.`

<김범훈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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