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훼손 방지대책 서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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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의 관광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야생화 등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데다 아름다운 생태환경의 신비에 끌려 오름을 등반하는 인구가 부쩍 느는 추세다.

최근 오름보호 정책이 강화되면서 골재 채취로 인한 훼손은 격감하고 있다. 하지만 취미 또는 여가활동으로 오름을 오르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에 의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름관광의 진가가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등반도 늘고 있다. 한라산과 더불어 오름의 관광상품화는 바람직한 일이나 훼손되는 면적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제주도 행정사무감사 자료는 오름 훼손의 실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훼손된 오름은 20곳에 이르고 있고, 훼손면적도 27.5㏊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훼손된 오름은 서둘러 원래의 상태로 복구돼야 하고, 훼손되지 않은 오름은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 1996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8년간에 걸친 제주도의 복구실적은 9개 오름 14.8㏊에 불과하다. 이 기간에 7억8200만원의 적은 복구비가 투입된 것만 보더라도 제주도의 취약한 오름보호 의지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더군다나 제주도는 내년에도 훼손된 오름 복구사업비로 겨우 8100만원만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훼손의 심각성에 비춰 납득하기 어려운 예산이다.
이미 오름이 제주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지 오래다. 세계 어디에도 분포하지 않은 제주만이 지닌 독특한 자연 자산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시.군은 내년 예산에 오름 복구사업비를 대폭 늘려 사실상 세계 유일의 오름지대가 원래의 상태로 보전되도록 해야 한다. 한 해 수억원만 투입해도 몇 년 안에 복구사업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오름 훼손지 복구사업 확대와 함께 훼손방지대책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 방지대책 없는 복구가 또 다른 훼손을 부를 것은 보나마나다.
오름별로 휴식년제를 실시해 주기적으로 등반을 차단하고, 등반코스를 지정해 코스를 벗어난 등반을 금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 일단 황폐화된 뒤 원상 복구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한라산 훼손지 복구가 잘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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