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과 정열이 넘치는 가라쓰 군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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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3대 축제 중 하나인 가라쓰 군치 축제를 견학하게 되었다. 물론 견학의 목적은 서귀포시 축제위원으로서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칠십리 축제를 좀더 나은 축제로 발전시키고자 한 것이다.

가라쓰시는 제주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50분, 다시 버스로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인구 8만명의 조용한 소도시다. 기후도 위도상으로 제주와 같아서 우리 서귀포와 다를 바가 없었다.

첫날 가라쓰시 관계자의 축제와 관련된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전야제를 관람했다. 가라쓰 군치 축제는 가라쓰 신사의 겨울 축제로, 16세기 말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축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주민들이 마을 단위로 신사에 봉납하기 위해 끄는 히키야마 행렬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상여가 장지로 나가는 행렬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 히키야마는 마을 단위로 사자, 용, 거북이, 물고기, 투구 등 모양이 각각 다르며 규모는 높이 7m 남짓, 무게는 2t에서 5t 정도 되며 빨강색, 청색, 금색 등 화려한 색으로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다.

색과 문양의 옷을 차려 입은 수백 명의 씩씩한 젊은이들이 야마에 올라타 북, 징, 피리 등으로 연주하는 사람들의 완급에 따라 전아한 리듬에 맞춰 마을을 순회하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우리 서귀포시 12개동이 펼치는 칠십리 대행진과는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10대의 초등학생부터 60~70대의 노년까지 히키야마를 끌며 기세등등하게 행진하는 모습은 마치 맹수가 먹이를 보고 힘차게 달려가는 모습 그 자체였다.

이 가라쓰 군치 축제는 1958년에 사가현 중요 유형 민속문화재로, 그리고 1980년에는 국가중요무형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폭넓게 소개되고 있고, 군치 축제 구경을 목적으로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축제 기간중에는 운집하는 관광객의 수가 50만명을 넘을 정도라고 한다.

가라쓰 축제 기간에는 출향했던 인사들도 돌아오고 기간중 일상적인 업무를 뒤로 하며 모든 시민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즐기는 등 세대간 단합과 축제에 대한 명예와 긍지, 바로 생명력과 정열이 넘치는 한마당 잔치였다.

우리 것은 우리 것이 최고인 것처럼 우리 칠십리 축제도 서귀포 역사 위에 서귀포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과 꿈을 표현한 것처럼 우리 시민들이 좀더 자발적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동참하고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생명력과 함께 정열을 불어 넣는다면 어떤 축제 못지 않게 우리 고유의 잔치가 되며 또한 문화관광 상품으로서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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