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통한 부가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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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영 통해 도시 부가가치를 높이겠습니다.’
며칠 전 어느 중앙 일간지에서 읽은 염홍철 대전시장의 말이다. 보도 내용에서 보면 ‘하드웨어는 이제 갖추어졌다. 앞으로 공연 활성화 및 수준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면서 현재 대전광역시 관련 기관 중에서 시장인 자신보다 연봉이 많은 사람은 ‘문화예술의 전당’ 관장과 ‘대전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즉 예술단체뿐으로 이들 연봉이 1억원 이상씩이라고 말한다.

또한 최근에 수립한 7개년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현재 4개 대전시립예술단체 중에서 적어도 하나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하여 현재 국립예술단에 이어 2위인 단원들의 급여 수준을 4년 내에 전국 최고로 끌어올리겠고, 우선 내년에 당장 세계적인 뉴욕 필하모니를 유치하는 등 수준 높은 공연을 계속 열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고급 관람객들을 모두 대전으로 유도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7개년 중장기 계획에서 밝히고 있는 것을 보면 현재의 ‘시민회관’을 150억원을 들여 보수한 뒤 국악 전문공연장으로, 최근 개관한 ‘문화예술의 전당’을 순수고전음악 전문공연장으로, 충남대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을 대중공연장으로 하는 등 장르별 전용홀을 구축하며 당장 내년부터 공연을 감상하는 법, 박수치는 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시민문화학교’를 열어 저변 확대와 시민들의 관람 수준도 높여 나갈 계획이란다.

참으로 명쾌한 발상이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전은 ‘과학기술의 도시’라는 별칭은 얻어왔으나 ‘예술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여 많은 공연단체나 공연 기획사들이 대전공연을 회피해 왔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이미지 경쟁시대이다. 예술을 통해 도시의 이미지를 바꿔나가겠다는 발상이야말로 적기에 날린 직격탄이라고 본다.

예술이란 ‘미적 창조를 위한 인간의 제반행위’라 규정할 수 있다. 즉 인간만이 갖는 심미적 태도이다. 다시 말해서 짐승과 다르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심성을 기르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우리 제주는 이제 국제자유도시, 평화의 섬, 그리고 청정의 이미지로 관광객 수가 이미 연간 500만명을 육박했다. 연간 500만명이면 머지 않아 월 평균 5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며, 그 많은 관광객들이 도내에 머무는 기간을 평균 3박4일로만 잡아 보아도 도민 전체의 12%를 넘는 외지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계산이 쉽게 나온다. 관광객들은 여행의 들뜬 기분 때문에 자칫 퇴폐와 향락으로 빠질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마약과 범죄의 산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천혜의 자연경관에만 의존하는 관광지는 관광객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위험성이 커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여행의 들뜬 기분에 밤에는 마땅히 할 일이 없어 대부분 향락에 빠지게 되고, 마약이나 범죄는 그 틈새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제주야말로 가장 시급한 것이 대전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예술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본다.

여러 곳의 전용 민속공연장을 만들어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민속공연을 매일 열게 하고, 순수고전음악 전용공연장을 최고급으로 건설하여 국제 수준의 공연이 매일 열리게 하고, 공연장마다 만석행진이 이루어지도록 적극 홍보해야 한다.

그래야만 관광객들의 들뜬 기분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고, 그렇게 되었을 때만이 수준 높은 고급 관광객들이 줄을 잇게 되어 환락이나 마약 그리고 범죄로부터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소중히 간직하여 우리의 자자손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우리 삶의 터전을 관광객들에 의하여 환락과 범죄의 산실로 전락시켜서는 안되며, 세계 제일의 청정 제주 이미지를 살려 나가면서 국제자유도시, 평화의 섬, 제주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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