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존경한 송두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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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金日成) 주석은 존경받을 만한 가치가 있고, 나는 아직도 그를 존경한다….” 재독(在獨) 학자 송두율씨(宋斗律)가 검찰에서 한 말이다.
마음 속으로 누구를 존경하든 그것은 자유다. 송두율씨가 김일성을 마음으로 존경한다 해도 그 역시 자유다.

그러나 누구를 존경하느냐는 그 사람의 인격을 말해 준다. 입사 면접시험 때 간혹 존경하는 사람을 묻는 것도 응시자의 인격을 파악해 보고자 함이다.

만약 희대(稀代)의 살인마나 전범(戰犯)을 마음으로나마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는 인격적 결함이 있을지도 모른다. 더구나 그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밝히고 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기는 2차대전 전범 아돌프 히틀러나 잔인한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두목 오사마 빈 라덴을 존경하는 사람도 없지 않을 줄 안다. 생사를 같이하는 일당 중에는 그들을 정말 존경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터다.

하지만 미국 국민이 빈 라덴을 존경하고, 프랑스 국민이 히틀러를 존경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마치 우리 국민이 일본의 한국 침략 원흉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존경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 중 누군가가 “데라우치와 이토는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고, 나는 지금도 그를 존경한다”고 말하고 있다면 아무도 그러한 생각을 옳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송두율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온 서울지검 공안1부는 19일 “사안이 중한 데다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송씨를 구속기소했다고 한다. “김일성을 존경하고 있다”는 그의 진술도 반성의 빛이 없다고 보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된 듯하다.

송두율씨가 존경하는 김일성이 누구인가. 다른 나라, 다른 시대의 김일성이 아니다. 바로 북한에 세습제 공산독재국가를 세운 뒤, 6.25전쟁을 일으켰던 침략자요, 전범자(戰犯者)다. 6.25가 휴전으로 끝나지 않고, UN군의 승리로 돌아갔다면 전범재판 회부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일성을 존경하는 사람들은 없지 않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그 가족들과 측근 일파, 그리고 남한에 숨어 활동하고 있는 간첩들이다. 또 있다면 아마 진심이든 형식이든 북한 주민들이 될 것이다. 억지로라도 김일성을 존경한다 말해야 죽음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일성을 존경하는 무리들 속에 재독학자 송두율씨가 섞여 있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송씨에 대한 유.무죄는 법원이 판단하겠지만, 아직도 이 나라의 지식층.학계.사회단체 등 일부 지성인들 중에는 송두율씨에게 계속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이 적지않은 것 같아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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