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 언어 경쟁력-제1부 홍콩에서 배운다
국제자유도시 언어 경쟁력-제1부 홍콩에서 배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외국인 반기는 시민의식 강정
관광경쟁력…①언어 ②맞춤형 관광
관광인력 외국어수준 뛰어나
2020년 세계 5위 경쟁력 전망


홍콩 관광진흥청 홍보 총책임 보니 안(Bonnie Ngan)씨 인터뷰를 중심으로
-‘활기찬 표정과 열정이 넘치는 곳, 홍콩!(Hong Kong-Live it, Love it)’
홍콩 관광진흥청이 지난해 9월부터 최고의 관광지 홍콩의 재도약을 위해 야심차게 내세우고 있는 관광객 유치 슬로건이다.

이들은 내년 4월까지 계속되는 이 캠페인을 통해 전세계 관광객들이 반드시 가보고 싶은 곳, 또다시 가보고 싶은 곳, 그리고 좀더 오랫동안 머무르며 사랑하고 싶은 관광지로서 홍콩을 자신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활기찬 도시 홍콩에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절묘한 조화를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외치며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자신감에서 이럴까. ‘현대 명품 쇼핑과 다양한 전통 시장 쇼핑, 세계 최고의 요리와 지방 특유의 요리 향연, 하늘 높이 솟은 고층빌딩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 빅토리아 항구와 피크에서 즐기는 황홀한 도시의 야경 등’은 잊지 못할 여행의 감동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그들의 자신만큼 홍콩 현지는 어떨까.
거리로 쏟아지는 홍콩 시민들은 중국어(주로 광동어)로 대화했다. 택시를 타면 운전기사 10명 중 9명꼴은 자신들의 언어를 사용했다. 그렇다고 관광지 이동에 불편은 없었다.

거리 이정표나 안내판이 잘 정비돼 있고,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식당에는 영어를 구사하는 지배인들이 외국인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통어촌마을 소로를 따라 이뤄진 ‘스탠리 마켓(Stanly Market)’은 대표적인 노천시장으로 한국의 이태원 분위기였다. 그림과 수공예품 등 값싸고 다양한 기념품 노점상을 찾는 이들은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홍콩 곳곳이 관광의 3대 요인이라는 볼거리, 먹거리 그리고 즐길 거리 프로그램들이 참으로 다양했다. 관광객의 감각을 흔들어 깨울 것이라는 그들의 주장은 과장이 아니었다.

이름 그대로 세계 최대의 관광지로 뻗어 가는 역동성이 숨쉬고 있었다.
그렇다면 홍콩의 이 같은 역동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홍콩 관광진흥청을 찾아 총경리인 보니 안씨를 만났다.

홍보를 총괄하는 보니 안씨의 사무실은 빅토리아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홍콩 관광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인가.

▲대표적으로 언어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모름지기 관광도시라 하면 찾는 이들로 하여금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불편의 시작은 바로 언어와 문화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홍콩에선 세계 공용어라 할 수 있는 영어 하나로 어느 곳에서건 이동이 가능하다.
현재 세계 최대 관광시장으로 부상 중인 중화권 관광객도 여기선 자유롭다.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은 문화적 이질감보다 오히려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맞춤형 관광전략을 꼽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관광청은 국가별, 계층별 관광객의 선호도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오고 있다.

조사 결과는 철저한 통계 분석을 거쳐 맞춤형 관광전력 수립에 큰 틀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최근 대만 사무직 여성들은 보석 구입에, 미국 젊은이들은 중국의 오래 된 문화인 쿵후와 한문 등에, 독일인은 무공해 관광으로 하이킹이나 쇼핑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인들은 중국 음식에 높은 취향을 보이고 있는데 주로 가족중심으로 찾는 경향이 많다. 관광청은 이를 토대로 관광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선호도 조사는 6개월마다 이뤄진다. 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질문서를 주고 답변을 얻는 방식을 이용한다.

-21세기 관광전망은.
▲사스(SARS) 영향으로 올해 홍콩 관광객이 7.9%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관광기구는 2020년 홍콩의 관광시장 경쟁력을 현재 세계 14위에서 5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거는 급격히 늘고 있는 중국 본토 관광객이다. 우리는 이에 차분히 대처하고 있다.

-홍콩 관광 인력들의 외국어 수준은.
▲영어 사용은 월등하다. 그러나 영어만 잘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홍콩은 다른 문화권 관광객 방문도 많기 때문에 관광청 직원들 모집 과정에서 이들 언어에 맞는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른바 맞춤형 인력 채용이다.
홍콩 한국총영사관 관계자의 귀띔은 머지않아 홍콩 관광경쟁력의 위력을 예감케 했다.

“홍콩은 2005년에 미국의 디즈니월드보다 규모도 크고 첨단의 시설을 갖춘 새로운 디즈니월드를 개장한다. 미국 카지노 유치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는 마카오와 홍콩을 연결하는 대형 교량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도박이 금지된 약점을 커버하기 위한 전략이다. 오락과 관광산업, 금융과 무역 등 비즈니스가 연계돼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바탕으로 홍콩은 내일도 “Hong Kong Welcomes You”라고 말할 것이다. 모국어인 광동어를 잊지 않으면서, 비즈니스를 위해 이처럼 영어로도 자신있게 말하고 있을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