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소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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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문화란 그 사회구성원들의 소비에 대한 태도, 관념, 철학, 윤리 등으로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재화나 서비스의 유형이다. 고도의 경제 성장으로 인한 소비 수준의 향상은 생활의 질을 향상시켰으나 한편으로는 물질주의와 소비주의 및 과시.동조.모방소비 등 비합리적인 소비문화를 초래하게 되었다. 대학생들은 일정한 수입은 없지만 소비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 특유의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소비를 차별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수단으로, 타인을 평가하는 기제로 사용하는 소비주의문화를 나타내고 있다. 소비주의문화는 소비를 통해 행위양식을 결정하게 되는 문화로, 소비가 사회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

대학생들의 소비문화는 영상매체와 결합돼 있다. 대학생들의 소비공간은 밝은 조명과 벽면 전체가 유리로 된 커피전문점이나 카페 등 노출과 훔쳐보기가 자연스럽게 교차되는 공간이다.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와 넓은 공간 속에서 ‘전시하는 자아’는 같은 공간 속의 다른 사람, 바깥 거리의 풍경, 행인들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전시한다. 주인, 종업원, 손님 모두 진열되고 소비의 대상이 된다. 연예인들의 동정은 큰 화젯거리가 되며 옷차림, 머리 모양, 춤 등 이미지가 모방의 대상이 된다.

대학생들은 소비로 기성세대와 대학생집단 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사용가치보다 그 분위기와 느낌을 소비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한다. 끼리끼리의 분위기로 그들만의 소비공간을 형성한다.

신세대 감성의 분위기를 가진 소비공간으로 형성된 거리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소비공간이 된다. 거리의 상점.건물의 배치와 모양, 간판, 행인까지 소비대상이 된다. 분위기를 소비하는 그들은 그 분위기가 깨질 기미가 보이면 미련 없이 그 곳을 떠난다.

대학생들의 중요한 관심은 패션이며, 체중.몸매에 신경을 쓴다. 자기 표현을 지향하며 외모가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품질.가격보다는 외양을, 편함보다는 디자인이나 색상을, 맛보다는 분위기를 중요시한다. 좋다.싫다라는 기준으로 평가하고 마음에 들면 비싸도 상관하지 않는다.

친구들이 부러워해서, 멋있어 보여서, ‘부티’ 나서 등 과시용으로 외국산.고가명품을 선호한다. 브랜드로 자신을 표현하는 대학생들에게 명품 하나쯤은 이제 필수품이 되고 있다.

또한 대학생들은 친구가 구매한 물건, 누가 한 귀고리, 입은 옷 등에 편승하여 같은 제품을 소비하면서 만족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 같은 브랜드로 동질감을 느끼며, 좋아하는 ‘오빠’의 방송을 녹화하고 인터뷰 잡지를 사며 광고한 옷을 산다. 같은 음반을 2~3장 구입하여 친구에게 선물하고 스타캐릭터상품을 사기 위해 인터넷을 뒤진다.

미래소비를 주도하게 될 대학생들의 비합리적인 이러한 소비문화는 개인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가 총체적이고도 다각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윤리적 차원의 심각한 문제다. 가정, 학교, 사회가 일치가 되어 대학생들이 소비에 대한 건전한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는 화폐를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교육시켜야 하고, 학교에서는 소비에 대한 가치관과 윤리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소비자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합리적인 소비문화의 조성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매스컴들은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하고, 정부는 정책적.재정적 배려와 지원을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올바른 소비가치관과 소비윤리를 확립하고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창달하는 것이 절실한 과제다. 공동체를 지향하는 건전한 소비문화가 정착될 때 더욱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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