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보호를 위한 시.군 상수도 통합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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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생명의 근원일 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경제적 발전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20세기 말부터 세계 각국은 깨끗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함과 동시에 이의 실현을 위한 사업과 연구에 많은 돈을 투자해 왔으며, 21세기에 접어든 현시점에서도 그러한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뭄에도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한 수자원이 지하수뿐인 제주도에서도 1990년대 초반부터 지하수를 고갈과 오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광역상수도 건설사업이다.

이 사업은 제주도의 상수도 공급체계는 물론 지하수 관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사업으로 2006년도에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제주도에서는 도, 시.군으로 다원화돼 있는 상수도 관리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재)한국자치경영평가원에 용역을 의뢰해 진행 중에 있으며, 지난달에 용역 중간성과에 대한 토론회도 열렸다.

올해 4월에는 도.시군의원, 대학교수, 주민대표 등 24명으로 구성된 상수도통합자문위원회가 구성돼 필자가 위원장직을 맡아 미력하나마 상수도 통합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수도 통합방안 마련 용역의 중간성과 토론회 및 3차에 걸친 상수도통합자문위원회 회의에서는 지하수 자원의 체계적 보전과 현행 시.군 상수도가 지니고 있는 제반 문제점의 개선을 위해서는 광역상수도체계로 시.군 상수도를 통합.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적 합의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용역기관에서 실시한 주민, 시.군의원, 상수도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주민의 71.6%와 전문가의 75.8%가 상수도 통합.운영에 찬성 의사를 밝힌 것과도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운영의 방법에 있어서는 수돗물의 생산.공급과 급수를 분리하자는 의견과 통합은 하되 단계별로 나누어 추진하자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다시 말해서, 제주도는 현재 시.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상수원을 인수받아 수돗물을 시.군 배수지까지 공급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시.군에서는 배수지에서부터 가정에 이르는 급수를 전담하는 이원화된 체계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제주시에서 제시되었다.

또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 등에서는 한꺼번에 완전 통합하는 것보다는 단계별(1단계에서는 상수원을 통합하고, 2단계에서는 가정 급수까지 통합)로 나누어 통합을 추진하자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의견들은 통합 초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주민 불편과 행정적 혼란을 염려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시.군 상수도 통합을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앞으로 제주도에서는 시.군의 의견은 물론 상수도 통합.운영으로 인해 얻어지는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부정적 요인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를 통해 적절한 해결방안을 마련함으로써 50여 년 만에 추진되고 있는 상수도 통합.운영 논의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력해 주길 당부한다.

아울러 필자가 위원장으로 있는 상수도통합자문위원회에서도 다양한 의견의 수렴과 진지한 토의를 통해 합리적인 통합방안이 제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제주도에 있어서 모든 상수원이 지하수이기 때문에 지하수 보호와 상수도의 통합.운영은 실과 바늘 같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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