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친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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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관광이 모처럼 웃고 있다. 경기침체, 고환율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국민은 줄어든 반면, 외래 관광객 입국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사상 처음 6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1일에는 외국인관광객도 사상 처음으로 60만 명을 넘어섰다.

외국인관광객이 1990년 20만 명 넘어선 이후 2004년 30만 명을 돌파할 때까지 무려 14년이 걸렸으나 2007년 50만 명에 이어 2년 만의 결실이다. 그러고 보니 이들의 방문 추세가 가파른 상승세다.

주된 요인은 전년대비 50%에 가까운 급증세를 기록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힘이다.

현재 제주방문 외국인 5명 가운데 2명은 중국대륙 사람들이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20년 가까이 흘렀다. 양국은 반세기 동안 원수로 살았던 것이 과연 맞는가 싶을 정도로 인적· 물적 교류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편으론 경쟁 관계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부쩍 가까워지는 형국이다.

적어도 교육과 문화측면에서는 그렇다.

국내에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의 경우 지난 10월말 기준 6만4300명에 이른다.

국내 전체 외국인 유학생 8만3500여명의 절대다수인 77%나 된다. 2005~2009년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270% 증가했으나 중국인 유학생 수는 무려 422%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인 유학생 상당수는 고향에서 중상류 출신이라고 한다.

중국 내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은 많은 불편을 느낀다고 한다.

관광만 해도 ‘보고 싶어 하는 것’과 ‘보여줄 수 있는 것’ 사이에 차이가 크다는 게 중국인 전문여행업계의 지적이다. 베이징 등 내륙지역 대도시 출신들이 제주도를 가장 선호하는 반면, 광저우. 심양 등 중소도시 출신들이 명동 등에 호감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음식 불만은 가장 큰 숙제라는 것이다.

유학생들도 중국인을 깎아내리려는 일부의 편견 때문에 속이 상할 때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럴수록 중국인들은 앞으로 한국과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질서의 양대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과 유학생들부터 미래의 친한파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그렇지 않는다면 향후 향국관계는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관광업계와 교육·문화계부터 새겨들을 일이다.

<김범훈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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