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오염 심각한 만장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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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에 있는 세계적인 용암동굴 만장굴이 ‘녹색오염(綠色汚染)’으로 심하게 앓고 있다고 한다. 동굴 내부의 인공조명이 녹색식물을 과다하게 번식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제주동굴연구소의 ‘만장굴 학술조사 및 안전진단 최종보고서’에서 밝혀진 것으로, 동굴 내에 설치된 조명의 90% 이상 범위에서 녹색식물로 인한 오염이 관찰됐다는 얘기다.

제주동굴연구소는 이와 관련, 몇 가지 대책까지 제시하고 있다. 첫째 동굴내의 인공 조명 등 수를 줄이되 현재의 100W급 고압 수은등 및 고압 나트륨등을 15~20W급 저전력 삼파장 램프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둘째 현재 과밀 번식하고 있는 녹색식물을 없애기 위해서는 약품처리를 한 후 브러시로 물청소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도 했다.
셋째 전선이 낡고, 연결 상태도 불량해 감전 사고의 우려가 있으므로 이의 개선도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만장굴이 동굴연구소의 학술조사와 안전진단에 의해 문제점이 드러났고 그에 대한 개선 방안까지 제시된 이상, 북제주군은 치밀하고도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동굴환경을 친자연적으로 새로 조성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북제주군도 이러한 문제에 대비, 사업비 4억7000만원을 들여 동굴의 조명도(照明度) 조정, 전기시설 교체 등을 계획하고 있다지만 중요한 것은 과학적 연구.분석에 의한 사업 추진이다. 그래서 인공장치로 인한 동굴의 훼손이나 오염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미 만장굴이 인공 조명으로 심각하게 녹색오염을 앓고 있다는 것은 과거 전기시설 당시 동굴에 미칠 영향을 과학적으로 연구.분석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북제주군은 다시 그러한 우(愚)를 범하지 않토록 명심해야 할 줄 안다.

비단 조명시설 문제만이 아니다. 아직 결론이 안 난 동굴음악회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를 실시, 그 허용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
만장굴은 학술적 가치로나 관광자원으로서 북제주군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체적으로도 몇 안 되는 자연의 보배다. 동굴 내.외부 자체에 대한 보호 관리도 매우 중요하지만 사실은 주변 가꾸기까지도 절실히 요구되는 곳이다. 북제주군은 만장굴 보호에 잠시라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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