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색채 환경조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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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도내 도시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건물의 외벽이 다른 지방과 다름없이 대부분 회색빛 일색이기 때문이다.
자연관광지라면 당연히 녹지공간이 많아야 하고 건물형태 역시 친환경적이라야 한다. 도심에 고유 수종의 가로수가 식재되는 등 녹지공간은 그런대로 잘 조성되고 있는 편이나 건물 벽체는 전국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회색과 붉은 색채가 압도하고 있다.

모든 건축물의 제주형 일변도는 실용성과 효용성을 요구하는 현대 건축물의 특성에 비춰 볼 때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건물 외벽의 자연친화적인 단장은 충분히 가능한 일로 생각된다.

제주도가 도시경관관리기본계획에 지역별 색채 가이드라인을 도입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주민들이 건물을 신축할 때 이를 토대로 외벽의 밝은 색채화를 유도키로 한 것이다.

도시지역 신축 건물의 외벽에 어두운 회색과 강렬한 붉은 색채가 아닌 밝은 색을 칠하고, 중산간 지역 건물 외벽에는 산림과 조화될 수 있는 자연색채를 입히도록 했다. 뒤늦게나마 밝은 도시를 볼 수 있게 된다니 다행이다.

신선하고 밝은 도시는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지금의 회색빛 도시 형태로는 자연도시의 기능을 살릴 수 없을 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부러움을 사는 아름다운 도시가 될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자연도시에 걸맞지 않게 획일적인 회색빛 도시형태를 띠게 된 데에는 제주도와 시.군의 잘못이 크다. 대도시들처럼 특색없는 도시계획에 치중해온 결과인 것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보고 마치 서울의 한 지역을 옮겨다 놓은 도시 같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긴 건축행위를 까다롭게 규제할 경우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로 인한 도민들의 불편과 불이익도 예상된다.

그러나 건물 신축시 외벽을 밝게 색칠하는 것을 마다할 도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지자체들이 그러한 노력을 다해 오지 않은 데 있다.

제주도는 건축주들의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건물 외벽의 밝은 색칠을 유도해야 한다. 도시형태는 물론 건물 벽체를 가장 자연친화적으로 단장하는 프랑스의 파리와 스위스 등 유럽 여러 도시의 사례를 연구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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