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씨감자를 구하지 못한 농가에서는 가을 감자를 대체할 만한 작물로 시기를 고려해 겨울 채소인 양배추와 조생 양파밖에 대안이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일부 감자 재배 농민들은 조생 양파 파종 적기를 맞춰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상순까지 감자 대신 양파를 파종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북제주군농업기술센터에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양파의 경우 올해 3월 전국적인 과잉 생산으로 북제주군에서도 1만1800t을 산지폐기했고 양배추는 2년 연속 제대로 출하하지 못해 산지에서 갈아 엎었다.
북제주군에서는 양배추 생산을 줄이기 위해 밭농업직불제를 도입, 재배면적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으나 이 같은 자구책이 자칫 물거품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양파.양배추가 제 값을 못 받는 실정에서 감자 재배 농민까지 가세해 겨울채소의 가격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중산간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구좌읍 한모씨는 “농민 입장에서 감자 종자가 없다고 땅을 놀릴 수는 없다”며 “다른 작물(양파)이라도 키워야 먹고 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군농기센터 관계자는 “양파.양배추의 경우 올해 전국적인 풍작으로 제 값을 못 받았다”며 “그런데 최근 다른 지방에서 호우로 재배 면적이 줄거나 파종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변수에 따라서는 제주산 겨울채소에 대한 전망이 그리 어두운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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