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이수연
운전을 하다보면 다양한 운전 습관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차선 변경 신호도 켜지 않은 채 갑자기 끼어드는 운전자에서부터 귀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도로를 활보하며 자신의 음악적 취향을 다른이에게 강요하는 운전자까지 그 유형도 가지각색이다.그렇다면 가장 꼴불견 운전자는 누구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나는 단연 1위로 운전 중 흡연하는 사람들을 꼽는다. 물론 흡연하는 자체를 나무라는 것은 아니다. 나무랄 이유도 그럴 마음도 없다. 문제는 담배를 피우고 난 다음 뒤처리 문제이다. 운전 중 담배를 피우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피우고 난 꽁초를 자신의 차안에 버리지 않는다. 어디 꽁초만이겠는가. 담뱃재 또한 창밖 도로에 털어내기 일쑤다. 특히나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 담배를 피우다 출발하면서 꽁초를 그대로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아 덕분에 도로 곳곳은 버려진 담배꽁초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에서는 올해 9월 한 달 간 녹화장비 250여 대를 투입해 차창 밖 담배꽁초 투기 행위에 대해 특별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성인들이 꼭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장비까지 동원하며 단속을 해야 투기 행위가 근절된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현실 아니겠는가. 자유에는 늘 책임이 따른다. 흡연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다면 그에 따른 책임 또한 가벼이 여겨선 안 될 것이다.
TV 캠페인 광고에 이런 문구가 있다. ‘내 집에 버리기 싫어 우리나라에 버렸습니다.’ 우리의 비양심적인 행동에 대한 적절한 비유인 듯하다.
자신의 이기적인 양심을 다독여 부디 성숙한 문화시민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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