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명품 감귤 브랜드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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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처음으로 감귤유통조절명령제가 시행된 지 한 달여가 지나가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산물공판장 등 대도시 공판장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은 지난 10월 하순 감귤유통명령제 발령 이후 예년에 비해 부패과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품질이 안정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올해 출하되고 있는 감귤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다소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품질 면에서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명품 감귤 브랜드가 없다고 아쉬워하는 대목은 되새겨볼 만하다.

이는 똑같은 노지감귤이라도 품질은 확연히 다른, 제주를 대표하는 명품 감귤 브랜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감귤과 경쟁관계에 있는 사과와 배, 참외 등은 작목반 단위로 명품 브랜드들이 확고히 자리잡고 있어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대도시 도매시장에서 배 15㎏들이 상자당 평균 경락가격이 2만~3만원 수준에 불과한 데도 ‘염작 배’나 ‘배사랑’ 브랜드는 5만~6만원 선을 웃돈다.

사과의 경우 영천 사과, 충주 사과 브랜드도 15㎏들이 상자당 5만~6만원을 넘어서지만 일반적인 사과는 2만~3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추석 대목 당시 5㎏ 포장 사과는 무려 4만5000원을 웃돌았지만 물건이 부족한 현상마저 발생했다.

이와는 달리 제주지역의 경우 몇 개 농협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한라라이’를 비롯해 일선 대부분 농협이 각기 다른 브랜드를 개발, 출하하고 있지만 철저한 품질 관리에 소극적이다. 따라서 아직 다른 지방 과일처럼 평균 경락가의 2~3배 높은 가격을 받는 명품 감귤 브랜드는 없는 실정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은 ‘감귤 브랜드화’란 기치를 내걸고 몇 년 전에 수억원을 들여가며 비파괴 감귤선별기까지 도입했으나 지금까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됐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유통 관계자들은 생산자의 입장에서 겉포장만 그럴듯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실제 감귤을 먹는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품질이 뒷받침됐을 때 명품 감귤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도내 농업인이나 생산자단체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품질을 맞추는 노력이 부족해 다른 지방처럼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브랜드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과, 배, 참외 등 다른 지방 과일 중 일반 브랜드보다 몇 배나 비싼 값에 팔리는 명품 과일 브랜드들은 이 브랜드로 농산물을 출하하는 생산농가 및 작목반, 농협들이 수년 동안 소비자들이 원하는 품질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20~30대 젊은층 소비자들이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 중에는 남에게 내세우고 싶은 과시욕에서 비롯된 빗나간 경우도 있지만 높은 가격에 걸맞게 뛰어난 품질이 받쳐주기 때문에 만족할 수 있다는 점은 감귤 생산농가나 생산자단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겨울철이면 감귤, 사과, 배 등 몇몇 과일만 나오던 시대는 지났다. 수입오렌지는 물론 겨울철에도 딸기 등 각종 과일들이 쏟아져 나오는 치열한 경쟁에서 제주감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이 시급하다.

감귤유통명령제 발령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귤의 시중유통이 금지됨에 따라 이제는 일반 감귤에 비해 갑절 이상의 가격을 받는 최고 품질의 제주를 대표하는 명품 감귤 브랜드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제주감귤 대표 브랜드 개발을 통해 많은 농업인들과 작목반 등 생산자단체들이 이에 자극을 받아 전반적인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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