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손님에게 제공하는 감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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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친환경농수축산국장 박규헌
요즘 행정과 각급 기관단체에서는 육지부 관공서나 친인척을 통해 감귤 소비촉진을 위한 세일즈 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느라 여념이 없다.

올해산 감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맛이 좋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국민과일 제주감귤’을 당당하게 권 할 수 있어 판촉도 순항하고 있다.

2007년산 감귤은 생산량도 많았고 맛이 없어서 감귤 소비촉진을 위한 판촉활동도 쉽지 않았다. 소비자들도 권유에 못이겨 받아들이면서 끝내는 “맛없는 감귤을 억지로 맡겼다”고 원성이 높았다. 그러나 올해산 감귤을 먹어본 분들은 다시 주문 할 정도다.

올해산 감귤이 맛이 좋은 까닭은 올해 초부터 전 도민이 함께 ‘모다들엉 2분의 1 간벌, 폐원’ 등 갖은 고생을 하였고, 과잉생산으로 문제가 될 것에 대비해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생산안정직불제’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열매따기 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또 품질향상과 적정생산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열매솎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 노력의 결과라 생각한다.

비록 적정생산량을 이끌어 내는 데는 역부족이었지만 대신 맛있는 감귤을 생산할 수 있는 계기를 조성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노력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적정가격의 형성과 소비확대가 그것이다. 이를 위해 앞에서 거론했듯이 육지부를 겨냥한 감귤소비촉진 세일즈가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도내 일부 음식점이나 업소에서 후식으로 제공하는 감귤이 제주의 이미지를 망가뜨리고 있다.

과원에서 폐기하거나 선과장에서 상품 선별시 발생하는 비상품인 1번과 이하와 9번과 이상인 비상품 감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땀 흘려 생산한 생물이 귀하지 않다고 할 수 없지만 전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감귤정책에는 위배되는 일이다.

식당 한구석 컨테이너에 방치되듯 널브러진 비상품 감귤을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추락시킬 뿐 아니라 가격향상과 소비촉진에도 악영향을 끼칠 뿐이다.

예부터 남에게 주는 것은 제주방언으로 “닮암직한 것으로 주어야 고맙게 생각헌다”는 말이 있듯이 손님이나 남에게 제공하는 음식이나 과일이 비록 무료라 할지라도 맛있고 닮음직한 상품으로 드실 수 있게 해야 한다. 귀한 것을 귀하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이 진정한 제주의 인심이며, 농민들의 값진 구슬땀이다.

아무리 귀한 것도 천하게 쓰면 베푼 만 못하다. 손님을 왕으로 모시고 다시 찾게 하는 비결, 임금께 진상했던 것처럼 제주감귤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감귤은 제주에서 단일 작물로서는 가장 많은 농가가 재배(86%)하고 소득도 6600억으로 최고로서 제주의 생명산업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감귤 값을 적정하게 잘 받고 농업인에게 웃음을 주면 음식점, 주점, 구멍가게 등이 활성화 되고 제주 지역경제가 한층 더 활력을 되찾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감귤소비촉진에 감귤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동참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비상품 감귤은 쓰지도 말고, 주지도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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