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조류 삼광조·팔색조 제주도 대량 서식 확인
희귀조류 삼광조·팔색조 제주도 대량 서식 확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세계적 희귀조류인 삼광조와 팔색조가 제주도에 대략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희귀 조류인 삼광조와 천연기념물 제204호인 팔색조가 제주도에 대량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삼광조와 팔색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 적색목록(Red List)에 포함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종 II급으로 지정돼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제주도 전역의 주요 하천 및 계곡, 곶자왈 지역 등에 대한 생태조사를 벌여 제주시 관음사 계곡 등 도내 126개 지점에서 삼광조 102마리와 팔색조 64마리 등 166마리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삼광조와 팔색조는 대부분 같은 곳에 이웃해 서식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사람의 활동영역을 벗어난 해발 100~800m 지대 중 물이 흐르는 하천변의 상록활엽수 계곡과 곶자왈 숲 지역 등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광조와 팔색조의 둥지가 관찰된 19개소의 번식 성공률은 각각 33%와 57%로 번식 실패가 많이 관찰됐다.

번식 방해 요인과 관련해 삼광조는 둥지 주변에서 관찰되는 큰부리까마귀, 어치, 까치 등 다른 조류에 의한 알 및 새끼 포식 등에 의해 번식에 실패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팔색조의 경우는 알을 깨 먹은 흔적과 족적 등으로 보아 제주족제비로 인한 피해로 추정되며, 누룩뱀이 새끼를 공격하는 경우가 관찰되기도 했다.

또 인위적 요인으로서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탐조여행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이 삼광조 및 팔색조의 둥지를 찾아 가까이 접근하게 됨으로써 스트레스를 받아 번식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제주의 주요 하천 주변 계곡과 곶자왈 숲에서 삼광조와 팔색조의 대량 번식이 확인된 것은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제주의 생물다양성을 다시 한번 입증시켜준 결과"라고 밝혔다.

<현봉철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